[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부가 이미 3나노에서 대형 모바일 고객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강문수 삼성전자 부사장은 28일 2분기 실적발표 뒤 진행된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3나노 GAA(게이트올어라운드) 2세대 공정에서 대형 모바일 고객을 이미 확보했다”며 “이미 수주를 따낸 고객 외에 다른 모바일업체와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HPC(고성능컴퓨팅) 고객과도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3나노 2세대 대형 모바일 고객 이미 확보, 2024년 양산"

▲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가 3나노에서 대형 모바일 고객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3나노 양산 출하 모습.


삼성전자 올해 6월 세계 최초로 GAA 기술이 적용된 3나노 양산을 시작했는데 모바일 수주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나노 GAA 2세대 제품은 단계별 개발 검증 강화 등을 통해 초기 수율을 램프업(생산량 증대)했으며 2024년부터 양산을 시작한다.

다만 수주를 따낸 고객사가 어디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2025년까지 자체 투자 재원을 마련할 수 있을 정도의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강 부사장은 “파운드리는 선단공정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며 2023년에는 평택공장, 미국 2024년에는 테일러공장이 가동을 시작할 것”이라며 “2025년에는 파운드리사업부가 자체적으로 투자 재원을 마련할 수 있을 정도의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시스템LSI사업부의 엑시노스 사업 중단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사업을 중단한다는 루머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사업 모델을 재정비하고 있으며 소스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며 중장기적으로 경쟁력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일각에서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가 2023~2024년 갤럭시S23과 갤럭시S24를 위한 엑시노스를 개발하지 않는 대신 2025년 갤럭시 전용칩을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는 풍문이 돌았다.

이는 올해 초에 출시된 모바일 프로세서(AP) 엑시노스2200이 시장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능으로 출시돼 삼성전자 내부에서 전략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소문과 달리 삼성전자는 여전히 갤럭시S23에 탑재할 ‘엑시노스2300(가칭)’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4세대 모바일 엑시노스 강화, 핵심 경쟁력 확보 등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외에도 웨어러블 등 응용처를 확대해서 모바일에 한정된 사업 건정성을 확대하고 다양한 밸류체인(가치사슬) 및 에코 파트너십 확보도 지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D램과 낸드플래시 업황은 밝지 않은 것으로 전망됐다.

데이터센터 등 서버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지만 2분기 모바일과 PC 수요가 예상보다 급격하게 감소했는데 이와 같은 흐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지나친 낙관론이나 비관론을 갖기보다는 다각도로 여러 가지 요소들을 점검하면서 유연하게 대처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적정한 수준의 인프라나 첨단 기술 투자를 계속하고 업황과 연계해서 설비투자 운영을 유연하게 하겠다”며 “우선 재고 활용을 통해서 유연하게 공급할 예정이며 단기 설비 투자 계획도 탄력적으로 재검토하면서 운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