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증시의 가파른 변동이 미국 빅테크 기업 주가를 비롯한 증시 전반에도 여파를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망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만큼 미국 빅테크 기업들에 여파가 번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5일(현지시각) 투자전문지 시킹알파는 “코스피 지수가 이틀만에 20% 수준의 하락세를 보이며 미국 투자자들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전문가 분석을 전했다.
투자 정보기관 프라그매틱인베스터를 이끄는 제임스 푸어드는 시킹알파에 “한국은 인공지능 하드웨어 공급망과 생태계의 핵심”이라며 증시 불안이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란보다 한국이 미국 증시를 더 크게 위협하고 있다며 중동 전쟁보다 한국의 시장 변동성을 투자자들이 더 주의해야 할 수 있다는 권고마저 나왔다.
코스피 지수는 최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를 반영해 하루만에 12%, 이틀에 걸쳐 20%에 육박하는 낙폭을 보였다. 유가 상승과 관련한 시장의 불안감이 반영됐다.
제임스 푸어드는 석유 및 LNG를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한국의 에너지 수급 상황과 레버리지 투자자들의 무리한 투자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도 전했다.
다만 이러한 증시 변동성 확대를 한국만의 문제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한국 증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유가 상승과 같은 변수가 이들의 반도체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은 전 세계에 여파를 일으키기 쉽다는 것이다.
결국 한국 증시 하락이 엔비디아와 AMD,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반도체 산업과 밀접한 미국 빅테크 업체들의 주가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시됐다.
그는 “한국 반도체 공급망에 차질이 발생하면 영향을 받지 않는 기업을 찾는 일이 더 어려울 것”이라며 “이러한 빅테크 기업들은 미국 S&P500 지수에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증시 투자자들이 증시 하락으로 강제 청산 사태에 직면한다면 해외 주식을 매도해 현금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도 잠재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만한 요소로 지목됐다.
결국 미국과 한국 증시는 매우 큰 연관성을 띠고 있다고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제임스 푸어드는 최근의 한국 증시 하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볼 수 있다는 시각도 내놓았다. 인공지능 산업 성장세가 아직 활발하기 때문이다.
그는 “증시 하락세가 계속 이어지면 전 세계로 영향이 확산될 수밖에 없다”며 “결국 에너지 공급망과 시장 상황에 계속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