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 '코스피 급락 사례' 재현 가능성, "소수 종목 비중 크다는 공통점"

▲ 코스피 지수가 단기간에 급락한 사례가 미국 증시에도 유사하게 재현될 가능성이 거론됐다. 다만 한국의 경우 여러 악재가 동시에 겹친 결과인 만큼 미국에서 이러한 일이 벌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비즈니스포스트] 한국 코스피 지수가 이틀만에 18%에 이르는 낙폭을 보인 사례가 미국 증시에도 유사하게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한국 증시 조정은 개인 투자자의 레버리지 투자와 지정학적 리스크, 소수 종목에 지나친 의존 등 악재가 한꺼번에 겹친 특수한 결과라는 관측도 고개를 든다.

미국 CNBC는 5일 “한국 증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뒤 중동 군사충돌 사태에 반응해 크게 떨어졌다”며 “중동 원유에 의존이 높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4일 코스피 지수는 하루만에 약 12% 떨어져 역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틀 동안 하락폭은 18% 안팎에 이른다.

CNBC는 한국과 미국 증시에 소수 종목의 비중이 매우 크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바라봤다. 따라서 미국 증시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조사기관 프리덤캐피털마켓은 미국 증시도 코로나19 사태나 기준금리 인상 및 인플레이션, 트럼프 정부 관세 등 영향을 받아 비슷한 하락세를 보인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미국에서 이러한 증시 조정은 일정 기간에 걸쳐 진행됐던 만큼 한국의 사례와 같이 하루만에 주요 지수가 극단적으로 낮아지는 일은 예상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프리덤캐피털마켓은 “코스피 지수는 약 1년에 걸쳐 100% 넘게 상승하며 미국 S&P500과 비교해 다섯 배 넘게 올랐다”며 “자연히 한국 증시가 대규모 조정에 취약했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전체 증시 상승을 견인하는 데 절대적 역할을 했다는 점도 가파른 조정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조사기관 블루칩트렌드리포트는 “엔비디아와 애플이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와 같은 상승폭을 기록했다면 올해 S&P500 지수는 약 40% 올랐을 것”이라며 “자연히 한국의 경우 단기 버블이 붕괴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CNBC는 한국 증시 특성상 소액 주주의 비중이 크고 레버리지를 적극 활용해 투자했다는 점도 대규모 조정의 원인이라는 조사기관 밴더트랙의 관측을 전했다.

이러한 여러 요인이 동시에 악재로 작용하면서 한국 증시 하락폭을 키웠다는 의미다.

결국 CNBC는 한국의 사례가 미국 증시에 유사하게 나타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의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