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G이노텍이 ‘전장(자동차용 전자장치)부품’ 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하며 카메라모듈 위주의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특정 고객사의 제품 흥행에 따라 실적이 크게 흔들리는 불안정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한 것이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는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사업에서 쌓아온 광학 기술, 통신 기술, 센서 등 핵심 역량을 전장 부품에 적용해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부품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LG이노텍의 전장부품사업은 2024년 영업이익 386억 원에서 2025년에는 700억 원 이상으로 2배 가까이 성장하며 존재감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2분기만 해도 LG이노텍의 전체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대비 92.5%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장부품사업의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차량 통신과 조명 모듈 등 고부가 제품 매출 비중이 증가한 덕분이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 전장부문은 7~8년 동안 손실을 기록해온 모터 부문의 흑자전환 등 구조적 체질 개선이 감지된다”며 “멕시코 신공장 가동이 본격화되며, 올해보다는 내년부터 생산 및 실적 기여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LG이노텍은 7월29일 미국 라이다(LiDAR) 기업인 아에바 지분 6%를 인수하는 데 최대 5천만 달러(685억 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장거리 사물 센싱 기능을 고도화한 FMCW(주파수 변조 연속파) 기반 4D 라이다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아에바와 손잡고 라이다 기술력 강화에 나선 것이다.
라이다는 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하는 핵심 센서로 정밀한 3D 공간 정보를 제공하고 주변 환경을 정확하게 인식한다는 점에서 카메라와 레이더와 차별화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레이더는 전파를 사용하기 때문에 물체의 형상을 정밀하게 파악하기 어렵지만, 라이다는 레이저를 사용해 훨씬 높은 해상도로 물체를 인식해 3D 모델링이 가능하다. 또 카메라와 달리 자체적인 레이저를 사용하므로 어두운 환경에서도 주간과 동일한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LG이노텍은 2024년 최대 250m 떨어진 물체까지 감지할 수 있고, 기상 악화 시 탐지 성능이 기존 제품보다 3배 뛰어난 ‘고성능 라이다’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는 기존에 쌓아온 센서 개발 노하우를 라이더에 접목해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문혁수 대표는 "LG이노텍은 아에바와의 협력을 시작으로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라이다 제품 라인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미래 모빌리티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디지털키는 무선통신 기술로 차량과 연결된 스마트폰을 이용해 차문을 열고 잠그거나 시동을 걸 수 있는 차세대 자동차 키다. 통상 차량 한 대에는 디지털키 센서가 6개 정도가 탑재된다. 시장 규모는 2025년 6천억 원에서 2030년 3조3천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문혁수 대표는 라이다와 같은 센싱 솔루션, 디지털키와 같은 통신 모듈 등을 포함한 전장부품사업의 매출 규모를 2030년까지 5조 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2024년 약 17조 원의 매출을 거둔 광학솔루션(카메라모듈)사업의 3분의 1 수준까지 키우겠다는 것이다.
LG이노텍은 현재 전체 매출의 약 70%를 애플 아이폰용 카메라모듈에 의존하고 있다.
오랫동안 애플과 함께 고성장세를 지속해 온 LG이노텍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경쟁업체의 애플 공급망 진입으로 점유율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객사의 판매가가격 인하 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더 이상 카메라모듈로만 높은 수익성을 확보하기 것이 어려워진 셈이다.
게다가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고객사의 판가 인하 요구가 더 강해질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결국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문 대표는 전장부품과 같은 신사업 비중을 끌어올리는 것이 절실한 상황에 놓였다.
김종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분기 북미 고객사의 세트 출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관세로 인해 세트판가가 인상될 경우 수요는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높고, 이에 고객사는 부품사에 단가인하 압력을 더 강하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
특정 고객사의 제품 흥행에 따라 실적이 크게 흔들리는 불안정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한 것이다.

▲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가 2030년 전장부품 매출 5조 원 달성을 위해 시동을 걸고 있다. < LG이노텍 >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는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사업에서 쌓아온 광학 기술, 통신 기술, 센서 등 핵심 역량을 전장 부품에 적용해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부품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LG이노텍의 전장부품사업은 2024년 영업이익 386억 원에서 2025년에는 700억 원 이상으로 2배 가까이 성장하며 존재감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2분기만 해도 LG이노텍의 전체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대비 92.5%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장부품사업의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차량 통신과 조명 모듈 등 고부가 제품 매출 비중이 증가한 덕분이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 전장부문은 7~8년 동안 손실을 기록해온 모터 부문의 흑자전환 등 구조적 체질 개선이 감지된다”며 “멕시코 신공장 가동이 본격화되며, 올해보다는 내년부터 생산 및 실적 기여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LG이노텍은 7월29일 미국 라이다(LiDAR) 기업인 아에바 지분 6%를 인수하는 데 최대 5천만 달러(685억 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장거리 사물 센싱 기능을 고도화한 FMCW(주파수 변조 연속파) 기반 4D 라이다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아에바와 손잡고 라이다 기술력 강화에 나선 것이다.
라이다는 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하는 핵심 센서로 정밀한 3D 공간 정보를 제공하고 주변 환경을 정확하게 인식한다는 점에서 카메라와 레이더와 차별화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레이더는 전파를 사용하기 때문에 물체의 형상을 정밀하게 파악하기 어렵지만, 라이다는 레이저를 사용해 훨씬 높은 해상도로 물체를 인식해 3D 모델링이 가능하다. 또 카메라와 달리 자체적인 레이저를 사용하므로 어두운 환경에서도 주간과 동일한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LG이노텍은 2024년 최대 250m 떨어진 물체까지 감지할 수 있고, 기상 악화 시 탐지 성능이 기존 제품보다 3배 뛰어난 ‘고성능 라이다’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는 기존에 쌓아온 센서 개발 노하우를 라이더에 접목해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문혁수 대표는 "LG이노텍은 아에바와의 협력을 시작으로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라이다 제품 라인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미래 모빌리티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 LG이노텍 고성능 라이다 제품. < LG이노텍 >
디지털키는 무선통신 기술로 차량과 연결된 스마트폰을 이용해 차문을 열고 잠그거나 시동을 걸 수 있는 차세대 자동차 키다. 통상 차량 한 대에는 디지털키 센서가 6개 정도가 탑재된다. 시장 규모는 2025년 6천억 원에서 2030년 3조3천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문혁수 대표는 라이다와 같은 센싱 솔루션, 디지털키와 같은 통신 모듈 등을 포함한 전장부품사업의 매출 규모를 2030년까지 5조 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2024년 약 17조 원의 매출을 거둔 광학솔루션(카메라모듈)사업의 3분의 1 수준까지 키우겠다는 것이다.
LG이노텍은 현재 전체 매출의 약 70%를 애플 아이폰용 카메라모듈에 의존하고 있다.
오랫동안 애플과 함께 고성장세를 지속해 온 LG이노텍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경쟁업체의 애플 공급망 진입으로 점유율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객사의 판매가가격 인하 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더 이상 카메라모듈로만 높은 수익성을 확보하기 것이 어려워진 셈이다.
게다가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고객사의 판가 인하 요구가 더 강해질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결국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문 대표는 전장부품과 같은 신사업 비중을 끌어올리는 것이 절실한 상황에 놓였다.
김종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분기 북미 고객사의 세트 출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관세로 인해 세트판가가 인상될 경우 수요는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높고, 이에 고객사는 부품사에 단가인하 압력을 더 강하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