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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이 3~6일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는 이동통신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를 찾아 AI 최신 기술 동향을 둘러보고 글로벌 핀테크기업들과 사업협력을 모색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케이뱅크가 2025년을 시작하면서 내건 슬로건이다.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지난해 취임하면서부터 ‘테크 리딩뱅크’를 강조해왔는데 올해는 인공지능(AI)을 꺼내들고 전략방향을 더욱 구체화하고 있다.
AI 등 디지털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협업 실행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일 케이뱅크에 따르면 최우형 행장은 3~6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이동통신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을 직접 참관한다.
올해 내수경기 침체와 환율부터 대내외적 상황으로 금융권 전반에서 예년보다 행사 참관 규모를 줄인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행보다. 실제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국내 인터넷은행들은 공식적으로 참관단 등도 파견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4대 금융지주도 이번에는 실무진 수준에서 참관단을 꾸렸다.
최우형 행장은 올해를 디지털을 넘어 AI 은행으로 전환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AI 기술 도입을 통한 상품과 서비스 차별화, 생산성 향상 등 경쟁력 확보에 더해 미래 성장성을 입증해 근본적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생성형 AI 챗GPT에 최근 딥시크까지 등장하면서 금융권을 비롯한 산업 전반에서 AI 도입 경쟁이 한층 가속화되고 있다. 시중은행들도 AI 경쟁력을 우선순위로 내걸고 있고 토스뱅크는 ‘얼굴결제’ 등 서비스를 본격화하고 있다.
케이뱅크와 같이 사업의 토대를 플랫폼에 두고 ‘혁신’을 내건 인터넷은행들은 기술 경쟁에 더욱 민감할 것으로 보인다.
정통 은행권과 성장과 수익, 자산가치의 평가 잣대가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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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뱅크가 2024년 10월 생성 AI를 활용한 퀴즈 챌린지 서비스를 선보였다. <케이뱅크>
최 행장은 지난해 다시 한 번 고배를 마신 기업공개(IPO) 과업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시장에 선보일 차별적 경쟁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최 행장은 올해 1월 사내 인트라넷에 공개한 신년사에서부터 AI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최 행장은 “탄탄하고 안정적 정보통신 인프라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전환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뒤 케이뱅크는 공식적으로 ‘AI Powered Bank’를 올해의 회사 전략방향으로 제시하고 있다.
최 행장이 주도한 이 전략 목표는 ‘AI가 금융서비스 운영을 주도하는 은행’, ‘AI기술을 활용해 서비스와 보안 등을 최적화한 은행’ ‘AI로 내부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향상한 은행’ 등으로 해석될 수 있다.
케이뱅크는 최근 회사 내부 업무 프로세스와 금융서비스 확대를 위한 금융 특화 AI 언어모델 시스템을 도입했다. 서비스 측면에서는 AI를 활용한 신분증 위조 탐지, 신분증 얼굴 인식, AI 퀴즈 챌린지를 선보이고 있다.
최 행장은 이번 MWC 참관을 통해 AI 등 최신 기술 ‘공부’ 외에도 케이뱅크의 AI 협력전선을 넓히기 위한 스킨십에 나선다.
케이뱅크 참관단과 삼성전자, KT, SK텔레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다 등 글로벌기업 전시를 돌아보고 프랑스의 핀테크기업 ‘콩토’와 미팅을 진행한다. 콩토는 기업가치를 50억 달러(약 7조2천억 원)로 평가받는 B2B(기업 사이 거래) 인터넷은행이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보험업계 핀테크기업 ‘볼트텍’, 영국 모바일결제 전문기업 ‘뱅고’ 등과도 사업협력을 논의하기로 했다.
MWC는 해마다 세계 200여 개국에서 기업 2천여 곳이 참가하는 IT기술 전시회다. 방문객은 10만 명이 넘는다. 과거에는 주로 통신사들이 참석했지만 올해는 AI와 핀테크 등이 전시회 핵심 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인공지능과 핀테크 등 올해 금융권 화두가 될 최신 IT기술을 경험하고 이를 서비스에 적용하기 위해 참관을 결정했다”며 “케이뱅크는 올해 ‘AI Powered Bank’를 비전으로 인공지능을 전사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