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화웨이 인공지능 반도체가 딥시크 등장을 계기로 중국 고객사들에 선택받을 여지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화웨이 자회사 하이실리콘의 인공지능 반도체.
로이터는 13일 “딥시크가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의 인공지능 반도체 경쟁력 확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는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와 AMD 등의 고사양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할 수 없도록 규제한 뒤 자체 반도체 성능 향상에 주력해 왔다.
중국 IT기업들의 엔비디아 제품 수요를 대체하며 반사이익을 거두기 위한 목적이다.
그러나 화웨이 인공지능 반도체 성능이 엔비디아와 비교해 크게 떨어져 분명한 한계를 맞았다.
로이터는 고사양 반도체가 필요하지 않은 중국산 인공지능 모델 딥시크 등장이 이런 상황을 바꿔낼 잠재력이 있다고 바라봤다.
딥시크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 모델과 달리 성능이 아닌 효율성에 중점을 두고 있어 필요로 하는 반도체 사양이 비교적 낮기 때문이다.
결국 화웨이 인공지능 반도체도 엔비디아 제품과 성능 차이를 극복하고 중국 고객사들에 더 많은 수요를 확보할 기회가 열린 셈이다.
로이터는 “화웨이 인공지능 반도체는 딥시크 등장 이전부터 인공지능 추론 분야에서 활용성을 인정받고 있었다”며 “딥시크가 AI 대중화를 이끌어 중국 기업들의 미국 규제 극복을 도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조사기관 옴디아는 중국 제조사와 IT기업들이 딥시크 기술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점도 중국산 인공지능 반도체의 발전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을 전했다.
다만 증권사 번스타인은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의 인공지능 반도체가 고성능을 요구하는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경쟁하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