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에 맞대응해 갈륨 등 핵심광물 수출 금지 조치를 3일 발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반도체 규제 조치를 강화한 가운데, 중국이 대미 반도체 핵심광물 수출 규제를 발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중국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악영항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본 NHK는 3일 중국 상무부가 미국 반도체 규제 강화에 대한 대응으로 갈륨, 게르마늄, 안티몬의 미국 수출 금지 조치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세 광물 모두 반도체 제작에 필요한 핵심 원재료로, 중국은 이들의 세계 최대 생산국이다.
중국 상무부는 이외에 리튬이온배터리의 소재인 흑연에 대한 수출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번 대미 반도체 핵심광물 수출 금지 조치는 미국 상무부가 강화된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를 발표한지 하루만에 나왔다.
미국 상무부는 2일 중국 반도체 관련 기업 140개에 대한 수출 제한을 발표했다. 이번 강화된 규제에는 대중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출 제한도 포함됐다.
미국과 중국의 수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모양세다.
미국의 HBM 수출 통제로 대중 HBM 매출이 20%로 알려진 삼성전자는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 역시 일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번 중국의 핵심 광물 수출 통제로 원자재 부담까지 늘게 됐다. 한국의 대중 원자재 의존도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게르마늄과 갈륨의 중국 의존도는 지난해 기준 각각 74.3%, 46.7%로, 2022년 대비 각각 17.4%포인트, 20.5%포인트 오른 수치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