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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그룹 정기인사 '안정'에 방점, 경영진 세대교체는 놓지 않았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4-11-21 17:4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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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19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구광모</a> LG그룹 정기인사 '안정'에 방점, 경영진 세대교체는 놓지 않았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025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내년 글로벌 경제 불확성을 반영해 '경영 안정'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분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025년 사장단 인사를 최소화하며 ‘경영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경험이 많은 경영진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50대 젊은 경영진을 각 계열사에 전면 배치하며, 미래 경쟁력 확보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21일 재계 취재를 종합하면 LG그룹의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두고 구 회장이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그룹은 이번 연말 임원인사에서 예상보다 훨씬 작은 규모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당초 예상됐던 부회장 승진 인사는 없었다. 권봉석 LG 대표이사 부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모두 자리를 지키면서 ‘2인 부회장단’ 체제가 유지됐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임박으로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인 만큼,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줄 부회장단 변화에 신중하게 접근한 것으로 해석된다.

사장 승진은 2명으로 지난해 4명에서 절반으로 줄었고, 임원 승진 규모도 지난해 139명에서 올해 121명으로 감소했다.

다만 50대 경영진을 전면배치하며 일부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이번 인사에서 LG유플러스 대표이사에 오른 홍범식 사장(1968년생)과 사장으로 승진한 현신균 LGCNS 대표(1965년생)는 모두 아직 50대로 그룹을 이끌 차세대 경영진 후보군에 포함됐다.

이날 사장에 오른 김영락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도 1966년생이다. 지난해 인사에서 대표에 선임된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1969년생), 문혁수 LG이노텍 대표(1970년생) 역시 그룹의 젊은 피로 통한다.

반면 이번에 유임된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1962년생),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1961년생), 이정애 LG생활건강 대표이사 사장(1963년생) 등은 60대 초반으로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 경영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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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신균 LGCNS 대표이사 사장. < LGCNS >

경험이 많은 기존 경영진과 역동성 있는 젊은 인재들을 모두 기용함으로써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처하면서, 새로운 사업기회도 열겠다는 구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외부 인재 중용도 이번 인사 특징이다.

홍범식 신임 LG유플러스 사장은 글로벌컨설팅 기업인 베인&컴퍼니 출신으로 2019년 LG에 합류했다. 전임자였던 황현식 사장과 하현회 사장, 권영수 부회장 모두 LG 출신이었던 것과 달리 외부 출신이 LG유플러스를 이끌게 된 것이다.

LG 측은 “올해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재 10명을 영입해 LG 내 각 분야에 필요한 역량을 확보하고, 새로운 시각을 접목할 수 있도록 했다”며 “특히 LG화학은 북미 외교 전문가로 꼽히는 고윤주 전 제주특별자치도 국제관계대사를 영입하며,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각 경영진에 독립적 권한을 대폭 부여하며 미래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향후 5년 동안 그룹 차원에서 100조 원을 투자해 인공지능(AI), 바이오, 클린테크 등 이른바 ABC 성장분야에서 미래기술을 선점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여기에 각 경영진이 창의력을 발휘하고 책임 있는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준다는 방침을 정했다.

구 회장은 스스로 회장이 아니라 지주사 LG 대표로 불리기를 원할 정도로, 계열사별 자율경영 체제를 구축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세부 의사 결정은 전문 경영진에 맡기고, 자신은 그룹의 미래 사업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LG 측은 “이번 임원 인사는 ABC를 중심으로 '미래 준비'를 철저히 하며, 각 분야에서 역량과 성과를 입증한 인재를 적재 적소에 배치해 변화를 가속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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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그룹 임원인사에서 세대교체 흐름은 이어졌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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