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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글로벌 진출 전방위 행보, 김동원 경영승계 시계도 빨라진다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4-11-20 16:2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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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 사장이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개발도상국인 인도네시아에서 선진국 미국까지 본업인 보험을 넘어 은행과 증권으로 한화생명의 사업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한화생명 글로벌 진출 전방위 행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11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원</a> 경영승계 시계도 빨라진다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 사장(사진)이 해외시장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화생명>

김 사장이 글로벌 성과를 발판으로 한화생명 사내이사에 올라 한화그룹 금융계열사에서 역할을 확대할 시기도 머지않아 보인다.

20일 한화생명 안팎에 따르면 김 사장이 최고글로벌책임자에 오른 2023년 2월 이후 외국계 회사 지분 인수를 연달아 이끌면서 경영승계를 위한 정당성을 단단히 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생명은 김 사장이 2023년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에서 최고글로벌책임자로 보직을 바뀐 뒤 굵직한 외국계 금융회사 지분 인수를 3건이나 진행해 오고 있다.

한화생명은 2023년 한화손해보험과 함께 인도네시아 현지 손해보험회사 리포제너럴인슈어런스의 지분 62.6%를 인수했다. 

올해 5월에는 인도네시아 현지은행인 노부은행의 지분 40%를 매입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고 전날에도 미국 증권회사 벨로시티의 지분 75%를 사들이는 주식매매계약을 맺었다.

현지 금융회사를 인수해 진출하는 방식은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특히 한화생명처럼 지금까지 해왔던 보험업 넘어 새로운 영역인 은행과 증권으로 사업 역량을 확장하기 위해서라면 현지 금융회사가 가지고 있던 노하우를 토대로 확장하는 편이 새 법인을 세우기보다 나은 방법이기도 하다.

한화생명도 이날 벨로시티 지분 인수 소식을 전하면서 “벨로시티의 핵심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직접 활용하고 증권업에서 탁월한 경영능력으로 회사를 지속 성장시켜온 기존 경영진과의 협력을 통해 사업의 조기 안정화를 꾀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화그룹 금융계열사의 글로벌시장 확대는 한화생명에 그치지 않는다.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인도네시아 칩타다나증권 인수를 마무리했고 한화자산운용은 현재 미국증시에 방산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5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한화자산운용 본사를 방문해 임직원을 격려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이처럼 한화생명을 비롯한 한화그룹 금융계열사가 최근 들어 해외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사업 확장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은 김 사장의 경영승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한화그룹의 금융계열사는 김승연 회장의 둘째 아들인 김 사장이 맡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 사장은 그동안 한화생명에 입사한 이후 전사혁신실 상무, 디지털혁신실 상무 등을 맡아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공을 들여왔으나 눈에 띄는 사업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을 받아왔다. 

이에 김 사장이 최고글로벌책임자에 오른 뒤 대내외적으로 가시적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해외 금융사 인수에 적극적 나서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한화생명 글로벌 진출 전방위 행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11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원</a> 경영승계 시계도 빨라진다
▲ 한화생명의 글로벌 사업 성과는 김동원 사장의 승계 정당성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한화생명>

잇따른 해외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김 사장의 경영승계 속도도 한층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화그룹은 최근 금융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한화솔루션 아래 있던 한화저축은행을 한화생명이 인수하기로 하면서 금융계열사 지배구조도 정리했다.

이에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김 사장이 한화생명 사내이사에 오르며 경영 승계에 한 발짝 더 나아갈 가능성도 엿보인다.

사내이사에 오르면 이사회를 통해 회사의 주요 의결사항을 직접 결정하면서 경영 전반에 개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김 사장이 경영 승계를 앞두고 책임 경영에 나서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한화생명은 한화그룹 금융사업의 핵심 계열사로 한화손해보험, 한화자산운용, 한화투자증권 등을 자회사와 손자회사로 두고 있어 그룹 전체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아직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이 단독대표 체제로 안정적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어 김 사장이 이사회에 진입하는 시점은 다소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여전히 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보험업이 금융업 가운데 굉장히 보수적 업종이기도 하다"며 "주요 보험사 최고경영자들도 대부분 50대 이상이 많아 김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는 시일은 다소 걸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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