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해상이 3분기 실적 부진 등으로 배당가능이익 확보가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21일 현대해상 목표주가를 3만6천 원으로 기존 4만3천 원에서 내려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SK증권 “현대해상 목표주가 하향, 실적 부진으로 배당재원 확보 어려울 전망”

▲ SK증권은 21일 배당가능이익 확보가 불투명해졌다고 바라보며 현대해상 목표주가를 내려잡았다.


현대해상 주가는 18일 3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설 연구원은 “현대해상은 올해 3분기 지난해보다 낮아진 순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며 “단기적으로 배당 여부도 불투명해 보인다”고 바라봤다.

현대해상은 3분기 별도기준 순이익 2170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1년 전보다 25.0% 줄어든 것이다.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개편 등 제도적 수혜를 기대하기 어려운 점도 배당가능이익 확보가 어려운 이유로 꼽혔다.

설 연구원은 “현대해상은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개선안 적용 대상이 아니라 단기적으로 배당이 더 어려울 수 있다”고 바라봤다.

보험사가 일정 비율을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해약환급금준비금은 법정준비금으로 배당가능이익에서 제외된다.

금융당국이 1일 발표한 보험사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 개선안은 경과조치 적용 전 지급여력비율(K-ICS) 200%를 웃도는 보험사에만 적립비율 완화를 허용했다.

현대해상은 이에 해당하지 않아 해약환급금준비금 감소를 통해 배당가능이익을 확보할 수 없다.

다만 현대해상은 상반기 호실적에 힘입어 2024년 전체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해상은 2024년 별도기준 순이익 1조89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23년보다 35.1% 늘어나는 것이다.

현대해상은 상반기 별도기준 순이익 8330억 원을 냈다. 2023년 상반기보다 67.6% 늘며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