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의 무인 자율주행 택시 관련 발표를 앞두고 증권사 및 조사기관들이 엇갈린 관측을 전하고 있다. 테슬라 자율주행 기술 홍보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의 자율주행 무인택시(로보택시) 사업 관련 발표가 임박한 시점에서 증권사들 사이 의견이 여전히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번 행사를 통해 테슬라가 저평가된 인공지능(AI) 전문 기업이라는 점을 증명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반면 주주들에게 실망감만 안기고 말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10일 “테슬라만큼 평가가 크게 엇갈리는 기업을 찾아보기는 어렵다”며 “특히 로보택시 공개가 '실속'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미국 현지시각으로 이날 로보택시 관련 발표를 앞두고 있다. 어떤 제품이나 계획이 공개될 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자율주행차 기반 차량호출 및 공유 서비스 운영 계획과 이를 위해 개발된 전기차 신모델, 무인차량 소프트웨어 기술 등이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게 나오고 있다.
증권사 웨드부시는 로보택시 행사가 테슬라에 ‘역사적 순간’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마침내 자동차 제조사가 아닌 인공지능 기업으로 인정받을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이 업계 수준을 뛰어넘는 ‘게임체인저’로 주목받으며 테슬라가 가장 저평가된 인공지능 전문 기업이라는 점을 증명할 것이라는 의미다.
포천은 로보택시 사업이 테슬라 시가총액을 5조 달러까지 끌어올릴 잠재력이 있다는 증권사 분석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현재 시총의 약 6.6배 수준이다.
반면 조사기관 CFRA리서치는 로보택시에 투자자들의 기대가 지나치게 높아진 만큼 로보택시 발표는 주식 매도세를 이끄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테슬라 실적 부진과 성장동력 부재 등 상황에서 로보택시 관련한 기대감이 주가를 지지하는 사실상 유일한 기반이었기 때문이다.
조사기관 모닝스타는 테슬라가 이번 행사에서 로보택시 사업에 분명한 비전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발표 날짜를 약 2개월 늦추며 완성도를 높이는 데 힘썼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다만 포천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비전을 어떻게 현실화했을지는 아직 파악하기 어렵다며 공개 행사가 실망감을 안기는 데 그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