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일 필리핀 라구나주 칼람바시에 위치한 삼성전기 필리핀법인(SEMPHIL)을 찾아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제품 생산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
[비즈니스포스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전장 분야의 핵심 부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사업을 점검하면서 '기회 선점'을 강조했다.
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6일 필리핀 칼람바에 위치한 삼성전기 생산법인을 방문해 MLCC 공장을 살펴본 뒤, 삼성전기 경영진과 인공지능(AI), 로봇,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미래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또 이 회장은 칼람바 생산법인에서 근무하는 임직원과 간담회를 열고 노고를 격려하며 애로사항을 경청했다.
이 회장은 최근 수시로 부산 중국 텐진, 수원 등 삼성전기 사업장을 찾아 사업 현황을 점검하며 고부가 MLCC 시장 선점을 강조하고 있다.
1997년 설립된 필리핀 생산법인은 2000년부터 IT용 MLCC, 인덕터 등을 생산해왔으나 전기차, 자율주행차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고성능 전장용 MLCC 추가 생산도 검토하고 있다.
삼성은 부산을 MLCC용 핵심 소재 연구개발과 생산을 주도하는 첨단 MLCC 특화 지역으로 육성하는 한편 중국과 필리핀은 IT·전장용 MLCC의 글로벌 핵심 생산 거점으로 운영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만큼의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반도체가 원활하게 동작하도록 하는 핵심 부품으로 스마트폰, 전기차 등에 사용되며 '전자산업의 쌀'로 불린다.
MLCC 시장은 2023년 4조 원에서 2028년 9조5천억 원으로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미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MLCC 분야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에 IT용 MLCC가 1천개 정도 탑재되는 것에 비해 전기차에는 전장용 MLCC가 3천~2만개가 탑재되고, 가격도 3배 이상 높아 삼성전기는 전기차 전장용 MLCC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회장은 차량용 전장 사업을 삼성의 미래 먹거리로 낙점했다.
삼성은 2016년 '디지털콕핏'(디지털 계기판)과 카오디오 분야 1위 기업인 하만을 인수했고, 최근 하만은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이 회장은 2023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차량용 반도체 등에서 포괄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