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아일랜드 데이터센터 신설에 차질, 전력망 용량 부족에 허가 못 받아

▲ 구글 관계자가 아일랜드에 현재 운영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공식 유튜브 영상에서 갈무리. <구글>

[비즈니스포스트] 구글이 아일랜드에서 추진하던 데이터센터 신설 계획이 지역 의회의 반대로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구글이 데이터센터 완공 뒤 기존 전력망에 얼마나 부담을 줄 지 분명한 정보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이유다.

27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사우스더블린카운티 의회는 기존 전력망의 용량 부족을 근거로 구글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을 허가하지 않았다.

구글은 수도인 더블린과 인접한 지역에 아일랜드 내 3번째 데이터센터 신설 계획을 신청했다. 데이터센터 부지 면적은 7만2400㎡며 2027년부터 가동이 예정됐다. 

그러나 구글이 데이터센터를 가동하면 기존 전력망에 얼마나 부담을 줄 지 세부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만큼 전력 부족을 우려해 승인을 내리지 않은 것이다.

데이터센터가 사용하는 전력 수요량은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에 맞춰 크게 늘어나고 있다.

아일랜드에서 운영되는 모든 데이터센터가 사용할 전력량이 2026년에는 국가 전체 소비량의 3분의1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전력망 제한은 아일랜드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 가운데 하나”라고 분석했다. 

다만 아일랜드 공영방송 RTE에 따르면 구글 아일랜드 법인은 의회의 결정과 관련해 사법기관에 진정서를 제출할 수 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