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글로벌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판매량 21% 증가, 중국과 북미가 이끌어

▲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위치한 BYD의 전기차 판매점에서 6월8일 방문객들이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올해 7월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작년보다 20% 넘게 늘었다는 조사업체 집계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전기차 시장 조사업체 로모션 집계 자료를 인용해 “올해 7월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135만 대로 2023년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했다”라고 보도했다. 

로모션은 순수전기차(BEV)와 하이브리드차(PHEV) 판매량을 전기차로 분류, 합산해 이와 같은 수치를 내놓았다. 

지역별 전기차 판매량을 살피면 중국 시장에서 판매 증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중국에서 7월 한 달 동안 팔린 전기차는 모두 88만 대로 작년 7월보다 판매량이 31% 올랐다.

특히 하이브리드차 판매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중국에서 2024년 1~7월 7개월 동안 팔린 하이브리드차는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70%나 늘었다.

미국과 캐나다를 묶은 북미 지역에서도 7월 전기차 판매량이 1년 전보다 7.1% 증가했다. 

반면 유럽에서는 전기차 판매가 부진했다. 7월 한 달 동안 유럽 전체에서 팔린 전기차 물량은 작년보다 7.8% 줄었다. 더구나 유럽 최대 전기차 시장인 독일에서는 올해 1~7월 동안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12% 감소했다.

로모션 소속 찰스 레스터 데이터 분석가는 로이터를 통해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임시 관세를 부과해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의 현지 계열사인 MG모터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올해 남은 기간에도 유럽 지역 전기차 판매량이 뒷걸음질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만 레스터 분석가는 베를린 공장에서 모델Y 차량을 제조해 판매할 수 있는 테슬라나 유럽에서 아직 판매량이 미미한 BYD는 관세 인상에 영향을 빗겨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