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역언론 "삼성전자 테일러 반도체공장 양산 2년 미뤄져", 2026년 예정

▲ 삼성전자가 텍사스주 테일러 파운드리 신규 공장 가동을 예정보다 크게 늦출 것이라는 외국언론 보도가 나왔다. 삼성전자 테일러 반도체 공장 건설현장 사진.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신설하는 반도체 파운드리공장 가동 시점을 2026년까지 미루기로 했다는 현지언론 보도가 나왔다.

텍사스 지역언론 마이샌안토니오는 17일(현지시각) “삼성전자 새 반도체공장 양산 일정이 재차 지연됐다”며 현재는 2026년 가동이 예정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가 170억 달러(약 23조5천억 원)를 들여 신설하는 텍사스 제1 반도체공장은 4나노 미세공정을 도입해 올해 하반기부터 양산을 추진해 왔다.

마이샌안토니오는 공장 가동 일정이 늦춰진 이유가 파악되지 않았다며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반도체 제조업 활성화 정책에 부정적이라고 바라봤다.

바이든 대통령이 연말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지원금을 받기로 한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 운영이 미뤄지는 것은 여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마이샌안토니오를 통해 “현재 공장 개소식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마이샌안토니오는 삼성전자 테일러 파운드리공장 가동이 늦춰진다는 정보를 입수한 출처를 밝히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고객사의 수요 상황을 고려해 미국 공장에 4나노 이외 다른 미세공정 기술을 도입하려는 목적으로 가동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미국에 반도체공장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을 고려한다면 충분한 고객사 물량을 수주해야 투자 대비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보다 먼저 미국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한 대만 TSMC는 인력 확보 등 문제를 이유로 당초 올해 가동 예정이던 파운드리 생산라인 운영 시기를 내년 상반기로 미뤘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