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건설이 차세대 원전 개발을 위해 연구기관과 협력을 확대한다.

현대건설은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계동에 위치한 본사에서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민관합작 소듐냉각고속로(SFR) 개발사업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현대건설, '4세대 원전' 소듐냉각고속로 개발 위해 원자력연구원과 맞손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과 지난 11일 서울 계동에 위치한 현대건설 본사에서 ‘민관합작 소듐냉각고속로(SFR) 개발사업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건설>


이번 협약으로 현대건설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차세대 원자로인 소듐냉각고속로 관련 △개발사업 △국내외 실증사업 △수출 기반 상용화 및 수출에 대한 상호 독점적 사업 참여 △공동연구 및 지식재산권(IP) 기술이전 △인력지원 및 상호협의체 운영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소듐냉각고속로는 열 중성자를 이용하는 경수로와 달리 고속 중성자를 이용해 핵분열을 일으키고 물이 아닌 액체 소듐(나트륨)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원자로다. 

제4세대 원자로 핵심 노형으로 사용한 핵연료를 재활용해 우라늄 이용률을 높이고 고준위방사성폐기물 양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제4세대 원자로는 현재 가동되고 있는 3세대 원전과 비교해 지속성, 안전성, 신뢰성, 경제성, 핵확산저항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미래형 혁신 원자로다. 

냉각재 종류에 따라 소듐냉각고속로(SFR), 용융염원자로(MSR), 납냉각고속로(LFR), 가스냉각고속로(GFR), 초고온가스로(VHTR), 초임계압수냉각로(SCWR) 등으로 분류된다. 

현대건설은 정부 주도로 개발·축적된 연구개발(R&D) 성과를 공유해 소듐냉각고속로 원천기술을 신속히 확보하고 실증 및 상용화 기반을 구축하는 등 민관협력을 통한 원자력 혁신 생태계 조성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대건설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은 2022년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경수로형 소형모듈원전(SMR), 비경수로형 소형모듈원전인 용융염원자로(MSR), 원전해체, 원자력 활용 수소 생산 등 원전산업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협약으로 기존 경수로형 소형모듈원전뿐 아니라 차세대 원자로 기술역량 확보 및 사업 추진이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각적 협력을 통해 에너지 안보 기반을 확립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해 글로벌 에너지 신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