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마그나 흑자 발판 멕시코 공장 가동, LG그룹 전장사업 성장의 마지막 퍼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LG마그나)의 흑자전환 안착에 열쇠로 활용될 멕시코 라모스 아리즈페 생산법인에 이목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LG전자와 마그나인터내셔널의 합작법인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LG마그나)의 멕시코 공장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LG그룹 전장 성장의 마지막 퍼즐인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의 연간 흑자전환 안착의 열쇠로 멕시코 공장이 떠오르고 있어서다.

9일 LG전자에 따르면 LG마그나의 멕시코 라모스 아리즈페 생산법인이 올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갔다.

LG마그나의 멕시코 공장은 2022년 4월 착공에 들어간 뒤 1년5개월 만에 양산체제에 돌입했다. 연면적 2만5천㎡ 규모로 제너럴모터스의 차세대 전기차에 들어가는 구동모터와 인버터 등 핵심 구동부품을 생산한다.

LG마그나는 한국 인천과 중국 남경 공장을 통해 그동안 매출을 꾸준히 늘려왔지만 연간 흑자전환을 달성하는데는 어려움을 겪었다. 

LG마그나는 2021년 7월 설립 뒤 그 해 말까지 연결기준으로 매출 2679억 원, 영업손실 582억 원, 순손실 436억 원을 봤다. 

LG마그나는 고객사를 꾸준히 확보하고 고부가 제품으로 수익성을 꾸준히 개선하면서 지난해 매출을 8669억 원까지 늘렸고 영업손실은 204억 원, 순손실은 290억 원까지 줄였다.

구 회장이 LG마그나의 3번째 공장인 멕시코 공장 완공에 주목하는 것도 이런 실적 개선세에 힘을 보태줄 주요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LG마그나 멕시코 공장은 북미 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세워진 곳으로 주요 완성차 고객사들의 주문에 적기에 대응할 수 있는 입지를 갖췄다.

특히 멕시코에 인접해 있는 미국은 전기차 시대의 핵심시장으로 미국정부는 2030년까지 자국에서 판매할 신차의 절반가량을 친환경 전기차로 대체한다는 구상을 내놓은 바 있다.

LG마그나의 멕시코 공장이 완공됨에 따라 전기차의 구동부품인 파워트레인 사업 성장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파워트레인 시장 매출은 2028년까지 6549억 달러(한화 884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마그나 흑자 발판 멕시코 공장 가동, LG그룹 전장사업 성장의 마지막 퍼즐

▲ LG마그나의 인천 사업장 자동차 부품 생산라인에서 파워트레인(구동부품)이 조립되는 모습. < LG마그나 >

구 회장은 LG그룹의 전장사업을 키우기 위해 LG마그나 설립 과정부터 물밑에서 열정적으로 뒷받침을 해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 회장은 LG그룹 지주사 대표로서 계열사 최고경영자의 사업전략에 개입하지는 않았지만 수시로 “어떤 도움을 드리면 되는지 말해달라”고 말하며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줬던 것으로 전해진다.

LG전자가 51% 지분을 가지고 있는 LG마그나의 초대 대표이사로 LG시너지 팀에서 전장사업의 청사진을 함께 만들었던 정원석 당시 VS사업본부 그린사업담당 상무를 선임한 것도 구 회장의 결단이 바탕이 된 파격인사로 꼽힌다.

자동차 부품업계에서는 구 회장의 LG마그나에 대한 관심과 결단이 멕시코 공장의 본격 가동에 따라 결실을 맺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그룹은 LG전자의 VS사업본부를 통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을, LG전자 자회사인 ZKW를 통해 차량용 조명시스템 사업을, LG마그나를 통해 전기차 파워트레인 사업을 하고 있는데 모두 흑자궤도에 오르는 쾌거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그룹의 전장사업이 성장할 본게임은 멕시코 공장이 원활하게 가동될 2024년이 중요 모멘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LG마그나 멕시코 공장은 GM 등 북미 주요 완성차 고객들에게 대응할 수 있는 주요 자원으로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