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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산업은행 노조 부산이전 감사 청구, "강석훈 위법에 단호히 대응"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3-01-12 14:4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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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산업은행 노조 부산이전 감사 청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91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강석훈</a> 위법에 단호히 대응"
▲ KDB산업은행 노동조합이 12일 서울시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KDB산업은행 이전 추진과 관련한 불법의혹에 대해 국민감사청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불법적 산업은행 부산이전 즉각 감사해라!”

김현준 KDB산업은행 노동조합 위원장이 제법 쌀쌀한 기운이 감도는 12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마이크를 들고 목소리를 높여 이렇게 외쳤다.

김 위원장은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불법적으로 KDB산업은행 본점의 부산이전을 추진하고 있다며 감사원이 하루빨리 감사실시를 결정하고 감사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지루하게 이어지던 KDB산업은행 본점의 부산이전 논란은 올해 들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강 회장이 지난해 11월 부산이전을 본격화하기 위한 물밑 작업으로 부산과 울산, 경남 등 동남권 지역의 KDB산업은행 영업조직과 인력을 확대하기로 결정한 뒤 올해 1월 중으로 본점 인력의 일부가 부산으로 내려가야 한다.

KDB산업은행 노동조합도 올해 새 집행부로 교체돼 6일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새 노조 집행부는 지난해 선거에서 당선된 직후부터 이전 작업에 속도를 내려는 강 회장을 상대로 단호하고 빠르게 대응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이날 국민감사를 청구하는 기자회견도 강 회장의 부산이전 강행 움직임에 본격적으로 제동을 걸겠다는 노조의 강경한 뜻을 행동에 옮긴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김 위원장은 강 회장의 무리한 부산이전 추진은 단순히 KDB산업은행의 조직 경쟁력이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국가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강 회장의 법률과 절차를 무시한 일방적 의사결정에 불복해 많은 직원이 회사를 떠나고 있다”며 “복합적 경제위기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위기를 극복해가는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할 산업은행의 경쟁력 악화는 국민경제에 심각한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KDB산업은행 노조는 KDB산업은행 본점의 이전추진 과정에서 7가지 의혹을 감사원에서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가 주장하는 의혹은 △법률을 위반한 부산이전준비단 설치 △법률 및 정관을 위반한 본점 일부 이전 △부산이전을 위해 이사회를 연기하는 등 직무 해태 △부산이전 추진과정에서 공공기관 예산 낭비 △부산 집무실 설치 예산 낭비 및 부당 출장비 수령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의 근태불량 △임원 대내외 평판 관리를 위한 사내게시판 검열 및 공익제보자 색출 등이다.

KDB산업은행 노조는 이번 감사원 감사 청구를 시작으로 강 회장을 상대로 한 법률 대응도 시작해 부산이전 강행을 막겠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김 위원장은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법과 절차적 정당성을 무시하고 예산을 낭비하여 공익을 훼손하는 강 회장의 불법 및 부패의혹에 대해 감사원은 지금 즉시 감사실시를 결정하고 조속히 감사에 착수하라”고 말했다.
 
[현장] 산업은행 노조 부산이전 감사 청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91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강석훈</a> 위법에 단호히 대응"
▲ KDB산업은행 노동조합이 12일 서울시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KDB산업은행 이전 추진과 관련한 불법의혹에 대해 국민감사청구서를 전달하기 전 촬영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다음은 김현준 KDB산업은행 노동조합 위원장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업계에서 사실상 부산이전을 막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막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 이것은 불법이다. 

(한국산업은행법이) 개정되지도 않았는데 (이전추진을) 하고 있는 것 자체가 위법사항인 것이다. 우리는 위법을 막기 위한 조치를 하는 것이고 법이 개정되지 않으면 지금 하고 있는 모든 것들이 원점으로 돌아갈 것이다.

법 개정 후에 모든 것이 이뤄져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사측에 강하게 경고하고 있고 오늘도 이 자리가 그 중에 하나다. 앞으로 위법사항에 대해 단호히 대응할 것이다.”

- 회사 측에서 노조와 이야기하려고 한 시도가 있는가

“전혀 없었다. 늘 똑같다. 정부에서 시킨 일 잘 준비해야 한다는 기조가 유지되고 있고 이러한 것에 대한 위험성을 사측에 전달하고 있다.”

- KDB산업은행의 부산이전 진행 상황은 어떠한가

“국책은행이라는 산업은행이 이렇게 졸속으로 한 적이 없다. 얼마나 억압된 환경 속에서 진행된 것인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이번에 19일에 인원배치가 될 것이다. 그것에 따른 합숙소라든지 사무시설이라든지 준비가 돼야 하는데 전혀 준비가 되지 않고 있다.”

- KDB산업은행 노동조합의 향후 대책은 무엇인가

“일단 감사 결과가 나와야 한다. 19일에 인사발령이 있는데 소송을 준비할 것이다.

부산이전과는 직접적으로 연관된 것은 아니지만 지금 단체협약이 결렬돼서 쟁의권을 확보 중에 있다. 부산이전과는 얽히지는 않겠지만 쟁의권을 포함해서 파업도 검토하고 있다.

이 밖에도 계속적으로 정황을 확인해서 문제가 되는 소지들은 적법하게 대응할 예정이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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