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최악의 시나리오' 맞을 수도, 중간선거 앞두고 불리해져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전쟁 여파로 고유가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11월 중간선거에 악재를 맞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전쟁에 결국 최악의 시나리오를 맞을 수 있다는 외신의 전망이 나왔다. 원유 공급망이 아직 불안하기 때문이다.

유가 상승의 여파가 11월 미국 중간선거에 트럼프 정부 및 여당인 공화당에 악재로 부각되면서 정치적 부담을 키울 가능성이 떠오른다.

12일(현지시각) 경제전문지 포춘은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할 수 있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유가는 최근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하락하며 미국과 이란 전쟁 이전 수준까지 안정화됐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재개되면서 분명한 평화 협정이 이뤄지고 호르무즈 해협도 완전히 재개방되는 시기는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포춘은 전 세계 각국의 석유 비축량이 크게 줄어들었고 전쟁 영향으로 가동이 중단됐던 정유시설도 아직 재가동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결국 글로벌 석유 공급망이 정상화되기까지 수 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의미다.

포춘은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르는 시나리오는 현실화 가능성이 낮아졌지만 국제유가가 90달러로 다시 상승할 가능성은 높아졌다는 에너지 시장 전문가들의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이란과 전쟁을 마무리하고 11월 중간선거 이전에 석유 가격을 낮추려는 트럼프 정부의 전략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에서 휘발유 가격 상승 및 유가 부담에 따른 물가 상승이 트럼프 정부를 향한 유권자들의 여론에 악재로 떠오를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투자기관 레이먼드제임스의 에너지 부문 책임자 마셜 애드킨스는 포춘에 “석유 시장은 아직 정상화되지 않았다”며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가 지속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트럼프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최악의 시나리오' 맞을 수도, 중간선거 앞두고 불리해져

▲ 유조선 참고용 사진. <연합뉴스>

애드킨스 책임자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체계를 유지하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가 일부 원유 수출을 송유관으로 우회하더라도 전 세계 공급의 최소 5%는 앞으로 수 개월 동안 시장에 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너지 컨설팅 및 조사기관 피커링에너지파트너스의 설립자인 댄 피커링도 포천에 “이란은 시간을 끌면서 상대를 지치게 만드는 전략을 성공적으로 구사했다”며 “현재 정권이 크게 약화된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피커링 설립자는 중국이 늦어도 8월 말까지 원유 수입 확대를 재개할 가능성도 가장 큰 변수로 꼽았다. 이는 유가 상승을 이끌 수 있는 주요 동력으로 지목된다.

포천은 미국도 트럼프 정부의 유가 하락 목표에 따라 수입 확대를 통한 전략비축유 회복을 미루고 있지만 언젠가는 매입을 재개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에너지 투자회사 PPHB의 짐 위클런드 분석가는 석유 수요가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는 점도 유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위클런드 분석가는 앞으로 오랜 기간에 걸쳐 국제유가에 최소 5달러의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반영될 수 있다는 예측도 제시했다.

결국 국제유가 및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중간선거가 이뤄지는 11월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트럼프 정부 및 공화당을 향한 여론에 악재로 남을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 중간선거는 전체 상원의원의 3분의1과 하원의원 전원, 주지사 등을 새로 선출하는 선거다. 현지시각으로 11월3일 이뤄지는 선거 결과에 따라 트럼프 정부의 국정 동력이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