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진복을 입은 작업자들이 중국 우시에 위치한 SK하이닉스의 D램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 SK하이닉스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미국 상무장관으로부터 미국에 반도체 생산 거점을 늘려야 한다는 압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는데 중국으로 시장을 다변화할 수 있다는 대안이 제시됐다.
12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은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 가운데 하나인 중국을 비롯한 곳으로 협력 대상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시장에 첨단 컴퓨팅 및 디지털 인프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기회가 있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미국이 인공지능(AI) 도입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했지만 세계 시장의 한 부분에 불과할 뿐이라는 내용도 거론됐다.
글로벌타임스는 “폭넓은 경제 협력은 한국 반도체 산업에 유연성을 제공하고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한다”고 제안했다.
중국 관영매체가 한국 반도체 기업에 러브콜을 보낸 배경으로 미국의 현지 생산 요구와 관련한 정치적 압박이 꼽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지난 9일 뉴욕주 클레이에 있는 마이크론 반도체 공장 콘크리트 타설식에 참석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미국으로 유치해 생산 시설을 짓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AI 개발에 필수 부품인 메모리 반도체가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어 미국 내 공급망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렇듯 미국이 한국과 다른 이유로 자국 내 생산 확대를 추진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은 자국 내 반도체 생산 확대를 추진하는 반면 한국은 반도체 제조 기반과 수출 경쟁력 유지가 핵심 과제”라며 “반도체 이해관계가 점차 엇갈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결국 메모리 반도체 생산시설까지 미국으로 이전하려 한다는 우려가 한국에서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공장 건설은 높은 인건비와 생산비 부담은 물론 핵심 제조기술 유출 가능성까지 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반도체 생산기지가 해외로 이전하면 한국 제조업과 수출 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며 “중국 반도체 기술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 시장에서 첨단 메모리 판매를 확대하는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