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국 일본 SMR '공동 수출' 협업체계 구축, 삼성물산 핵심 협력사로 수혜 기대

▲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 두번째)이 2025년 10월6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GE버노바의 마비 징고니 전력 부문 사장과 SMR 파트너십을 체결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삼성물산> 

[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이 미국 및 일본과 소형모듈원전(SMR)을 공동 개발하고 수출하는 협력체계를 마련했다. 이는 삼성물산의 해외 SMR 사업 기회를 넓히는 데 기여할 수 있다.

SMR은 아직 초기 단계 기술이지만 미국과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자금 지원과 규제 완화 등 정책이 이어지고 있어 상용화에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7일(현지시각) 미국 국무부는 한국 및 일본과 SMR 해외 공동 보급을 위한 협력 각서(MOC)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SMR은 모듈 형태로 제작·설치·운영이 가능한 소형 원자로다. 대형 원전보다 규모가 작지만 조립식으로 구성돼 건설 기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과 일본,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공급망 구축과 공동 사업개발, 인허가 협력, 민간 투자 확대 등을 함께 추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국 국무부는 SMR 기초 인프라 프로그램(FIRST)에 1천만 달러(약 150억 원) 이상을 투입해 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을 지원한다.

국무부는 삼성물산과 미국 GE버노바, 일본 히타치 등 원전 기업이 협업해 SMR 원자로인 BWRX-300의 유럽 배치를 추진하는 프로젝트를 한미일 협력에 주요 예시로 들었다.

BWRX-300은 발전 용량이 300메가와트(MW)인 소형 원자로로 GE와 히타치가 공동 개발했다. 삼성물산은 설계와 시공 등 작업에 참여한다.

에너지 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는 캐나다 온타리오전력공사(OPG)가 온타리오주 달링턴 부지에 BWRX-300 건설을 시작했다고 지난 6월24일 보도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24년 7월24일 루마니아의 SMR 사업 기본설계(FEED)에 참여하고 지난해 12월에는 폴란드 에너지기업 신토스그린에너지와 SMR 개발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25년 10월6일에도 GE버노바와 히타치의 합작 법인인 GVH와 SMR 배치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당시 협약을 통해 삼성물산은 유럽·동남아시아·중동 등 지역에서 GVH가 추진하는 SMR 사업의 초기 단계부터 설계·조달·시공(EPC)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후 삼성물산은 GVH와 함께 스웨덴 및 에스토니아에서 SMR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4월13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삼성물산과 GVH는 현지 협력사를 대상으로 공급망 행사를 열었다. 

한국과 미국, 일본이 힘을 합쳐 SMR을 공동 수출하는 사업을 본격 추진하면 삼성물산에도 자연히 수주 기회가 늘어날 수 있다. 
 
한국 미국 일본 SMR '공동 수출' 협업체계 구축, 삼성물산 핵심 협력사로 수혜 기대

▲ 캐나다 온타리오주 달링턴 발전소에 SMR 설치를 위한 기초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온타리오 전력공사 X 영상 갈무리>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해 SMR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이를 위해 정책적 지원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는 2025년 3월 SMR 개발사에 모두 9억 달러(약 1조3천억 원)의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미국의 공공 전력 공급 기관인 테네시밸리공사와 원자력 전문 기업 홀텍을 비롯한 기업이 보조금 대상으로 선정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5년 5월23일 미국의 원자력 발전 용량을 현행 100기가와트(GW)에서 2050년 400GW로 늘리겠다는 행정 명령에도 서명했다. 

미국 정부는 이러한 기조에 맞춰 SMR 인허가 절차를 단축하는 조치도 시행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는 기존에 수 년이 걸릴 수 있던 SMR의 원자로의 인허가 기간을 18개월 이내로 단축하는 규제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연합도 3월10일 SMR 전략을 발표하고 2030년대 초까지 유럽 SMR 프로젝트를 착수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2050년에는 EU 내 SMR 설비 규모가 최대 53GW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이를 위해 2028년까지 SMR 설비를 구축하는 민간 사업에 2억 유로(약 3436억 원) 규모의 보증을 제공할 계획을 세웠다. 

미국과 유럽연합이 주도하는 SMR 지원 정책이 전 세계로 점차 확산되며 상용화를 앞당기고 시장 규모를 키우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한국 외교부는 8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과 미국, 일본의 협력은 대상 국가들의 에너지 수요 증가를 충족시킬 수 있는 대안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