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GS그룹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라는 '단비'를 맞는다.

허 사장은 GS건설의 외형 축소 흐름에 대응하는 데 숨통이 트이면서 안전, 품질 등 기본을 다지기 위한 경영 행보에도 무게를 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GS건설 그룹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단비' 만나, 허윤홍 외형 축소 대응에 숨통 트여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그룹의 AI 데이터센터 투자라는 단비를 만났다.


8일 증권가 의견을 종합하면 GS건설은 GS그룹의 AI 데이터센터 투자로 10조 원 안팎의 수주잔고를 쌓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GS그룹 지주사인 GS는 지난 6일 정부의 3대 메가 프로젝트에 따 동해에 1.2GW(기가와트) 규모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GS는 AI 데이터센터의 규모는 1.2GW 가 더해질 수 있다고도 밝혔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보고서에서 “GS건설의 시공 범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시공액을 MW(메가와트)당 80~100억 원 수준으로 가정하면 1.2GW만으로도 10조 원 안팎의 잠재시공물량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GS가 AI데이터센터 사업의 투자 규모와 주체, 시기 등을 공식발표하지 않아 GS건설의 수혜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GS건설도 "그룹이 추진하는 사안이며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GS그룹이 GS의 100% 자회사로 AI 데이터센터 사업의 사령탐을 맡을 전담 법인 'GS AI인프라'까지 세우면서 계열사 총동원 가능성에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한국경제인협회 AI협의체 초대 위원장을 맡는 등 AI에 큰 관심을 보여 왔다.
 
GS건설 그룹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단비' 만나, 허윤홍 외형 축소 대응에 숨통 트여

▲ GS건설은 현재까지 국내 건설사 가운데서도 손꼽히게 많은 데이터센터 시공실적을 확보하고 있다. 그만큼 GS그룹의 데이터센터 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도 크다. 허윤홍 GS건설 대표(왼쪽 6번째)와 관계자들이 2024년 1월 '에포크 안양 센터' 준공식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 GS건설 >


허 사장에게 AI 데이터센터 사업은 GS건설이 직면한 외형 축소 우려를 지워낼 기회도 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2023년에 10년만의 영업손실을 본 뒤 2024년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5년에는 영업이익을 53.1% 늘렸다. 다만 매출은 주력 사업인 주택 사업에서 더딘 분양 및 입주 속도 등 영향으로 같은 기간에 감소 흐름을 보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 전망에 따르면 GS건설은 2026년에도 연결 매출 11조1803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0.20%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전망대로라면 GS건설의 외형은 2024년부터 3년 연속 줄어들게 된다.

GS건설에 AI 데이터센터는 사업 규모를 고려하면 사실상 새 사업부가 하나 더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정도다. 

GS건설의 3월말 수주잔고는 72조1306억 원으로 주택·건축본부 물량 41조4184억 원, 신성장 21조4066억 원, 플랜트 3조6377억 원, 인프라 5조6679억 원 등으로 이뤄져 있다. 수주액 10조 원은 플랜트, 인프라 사업 부문을 웃도는 규모다.

허 사장으로서는 AI데이터센터 사업을 통해 외형축소라는 당장의 고민거리 해결을 넘어 삼성물산이나 삼성E&A, SK에코플랜트처럼 그룹사 물량을 통한 체급 상승을 노려볼 수도 있는 셈이다.

GS건설로서는 데이터센터 공사의 특성을 고려하면 빠른 실적 반영도 기대할 수 있다. 데이터센터 공사는 조 단위의 대규모 공사지만 공사기간은 상대적으로 짧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1일 보고서에서 “공사기간이 다른 플랜트나 발전소에 비해 짧아 매출 속도가 빠르다”며 “10조 원 이상의 수주가 2~3년 내로 매출에 반영될 수 있는 만큼 GS건설의 전사 매출 증가 속도가 매우 빠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허 사장이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외형 확대로 흐름을 바꾸는 경영 성과를 낸다면 GS건설의 경영 전반에 자신의 색깔 입히기에도 더욱 힘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허 사장은 올해 들어 ‘안전’과 ‘품질’을 강조하는 데 이전보다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허 사장은 GS건설이 7월에 내놓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를 통해 “GS건설이 가장 먼저 지켜야 할 원칙은 안전”이라며 “품질은 안전과 함께 GS건설의 신뢰를 지탱하는 핵심가치”라고 말했다.

허 사장의 이번 메시지는 이전 두 번의 보고서에서는 디지털화와 탈탄소화 중심의 신사업 확장과 탄소포집·저장(CCUS) 및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저탄소친환경기술 사업화, 자이 브랜드 리뉴얼 등 사업 성과 및 비전 제시를 강조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허 사장의 메시지 변화는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2026년 신년사로 "기존 사업 경쟁력을 지켜내지 못하면 어떤 미래도 담보할 수 없다"고 강조한 그룹 차원의 고강도 쇄신 기조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도 읽힌다.

GS건설 관계자는 허 사장의 안전, 품질 강조를 놓고 "2026년 신년사부터 강조된 기본에 충실하자는 기조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 사장은 2026년 초 부산신항 서컨테이너터미널(2-6) 상부시설 공사 현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2026년은 기본을 더욱 단단히 하고 미래 역량을 키우며 지속가능한 성장 체계를 완성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