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첨단 반도체 필수소재' 불소 화합물 생산량의 50% 이상 장악, 수출 통제도 적용

▲ 중국 쓰촨성 몐닝현 마오뉴핑에 위치한 노천 광산. 불소 원재료인 형석이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중국이 첨단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등을 제조하는 데 필수 소재인 불소 화합물 글로벌 공급망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7일(현지시각) 미국 외교전문지 더디플로맷에 따르면 중국은 고순도 불화수소와 삼불화질소(NF₃) 등 불소 화합물의 글로벌 생산량에서 50%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더디플로맷은 “중국은 원재료가 되는 광물 채굴뿐 아니라 정제 및 화학소재 생산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된 산업 생태계를 구축했다”며 “다른 국가들이 형석 광산을 확보하더라도 고순도 불소 화합물 생산 능력을 단기간에 갖추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불소 화합물에 필요한 원재료 생산부터 가공에 이르는 가치사슬 전반에 수직계열화 구조를 갖추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2024년 1월 보고서에서 중국이 2023년 세계 형석(플루오린화칼슘, CaF2) 생산량의 64.7%를 차지했다고 집계했다.

형석은 첨단 미세공정 반도체 회로의 표면을 깎아내고 정밀하게 다듬는 데 쓰이는 무수불산 및 불화수소 등 불소(F) 화합물의 원료다.

불소 화합물은 전기차 배터리와 항공우주 및 원자력, 화학 설비 등에도 폭넓게 사용된다.

중국 정부는 2020년 수출통제법을 시행하고 2024년 이중용도 품목 수출통제 조례를 제정해 형석을 비롯한 광물 수출을 전략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더디플로맷에 따르면 형석은 중국에서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하는 대상에 포함된다. 일부 불소 화합물도 이중용도 수출 통제 조례 대상이다.

이중용도 품목은 민간용과 군사용으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품목을 의미한다. 

더디플로맷은 “중국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불소 화합물 수출을 통제할 수 있는 법적 및 행정적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전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