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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경제다] 이마트 내수 침체에 '물가안정' 승부, 정용진 가격경쟁력 강화 총력](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504/20250417180515_102161.jpg)
▲ 이마트가 내수 침체 극복을 위해 이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가격경쟁력 강화에 그룹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사진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신세계그룹>
최근 대통령 탄핵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걷혀가면서 유통업계에서는 소비심리 반등에 관한 기대감이 피어오른다.
대형마트 업계 1위 업체 이마트는 국민 장바구니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기업 중 하나다. 내수 경기 회복이 업계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이마트의 위기 돌파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이마트는 장기화하는 내수 침체 극복을 위한 오프라인 유통 채널 가격경쟁력 강화에 그룹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유통업계에서 대형마트 업태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2020년 12%에서 2021년 11%, 지난해 9%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온라인 유통 플랫폼의 성장과 1인 가구 증가, 근거리·소량구매 확산 등 소비패턴 변화에 따른 것이다.
업계 선두업체 이마트도 그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이마트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21년(3168억 원)부터 하락세를 나타내다 2023년에는 유통부문 실적 부진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에는 불황 속 빛을 발한 창고형 할인마트 트레이더스홀세일(트레이더스)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 940억 원을 냈다. 하지만 이커머스 계열사의 영업적자가 실적 반등의 폭을 줄였다.
정용진 회장은 지난달 취임 1주년을 맞아 “경기가 안 좋고 시장 상황이 혼란스럽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의 본업경쟁력을 강화해 경쟁자가 넘볼 수 없는 압도적인 지배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마트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통합 매입을 통한 선순환 구조 구축을 구상하고 있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에브리데이 등 다른 업태들의 통합 매입을 통한 원가절감분을 가격에 재투자해 집객력을 높이고, 매출이 확대되면 규모의 경제를 통해 다시 원가절감을 이루는 것이다.
이마트는 매달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내걸고 필수 먹거리와 생필품 최저가 제공하는 ‘가격파격 선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4월에는 해당 시기 가장 많이 판매되는 품목들을 대폭 할인해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마트의 자회사이자 편의점 업계 후발주자인 이마트24도 올해 가격경쟁력을 핵심 성장 전략으로 잡았다. 이마트 자체브랜드(PB)인 ‘노브랜드’ 상품 도입을 확대하고 이를 포함한 가성비 상품을 전면에 배치하며 입지 강화를 노리고 있다.
노브랜드와 별개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상품을 상시 초저가로 판매하는 ‘상상의끝’ 프로젝트도 올해 들어 시작했다. 올해 1~3월 상상의끝 상품 9종 중 6종이 해당 카테고리 판매 1위에 오르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신세계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모두 참여하는 상반기 그룹 최대 쇼핑 행사 ‘랜더스 쇼핑페스타’에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1조4천억 원의 물량을 준비했다. 지난 4~13일 진행된 행사 매출 역시 1조3천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썼다.
![[이제는 경제다] 이마트 내수 침체에 '물가안정' 승부, 정용진 가격경쟁력 강화 총력](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504/20250417163656_288672.png)
▲ 지난 17일 첫 개점 직전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 매장 입구의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이마트(트레이더스 포함) 매장 수는 2020년 160개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까지 지속 감소했다.
올해는 최대 상권인 수도권에 3개 매장을 새로 낸다. 지난 2월 트레이더스 마곡점을, 전날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을 연 데 이어 하반기 인천 트레이더스 구월점을 개점한다.
이뿐 아니라 2027년까지 신규 점포 3곳 이상을 새로 열고, 신규부지도 5곳 이상 확보할 계획을 세웠다. 그 중 상당수를 상품 가격대가 더 낮은 트레이더스로 구상 중이다.
정 회장의 공격적 출점 전략은 국내 대형마트 2위 업체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를 밟으면서 업계 경쟁이 완화하며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마트의 최근 행보가 큰 폭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는 통합 매입과 판관비 절감 노력 등으로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대폭(899%) 증가한 4654억 원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며 “관세 영향에서 다소 자유로운 업종이고, 대형마트 경쟁 구도 완화 등 영업환경 또한 우호적”이라고 전망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