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상호관세 정책 유예 '예상된 일' 평가 나와, 증시 및 채권시장 반응 살펴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증시 및 채권시장 붕괴에 반응해 관세 조치를 전격 유예하며 시장의 반응을 여전히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트럼프 정부가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 고율 상호관세 부과 계획을 유예한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던 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전에도 증시 또는 채권시장에 큰 충격이 반영되면 원인이 된 정책을 완화하거나 철회하는 사례가 많았다는 것이다.

미국 악시오스는 10일 “미국 증시에 ‘트럼프식 조치’가 되돌아왔다”며 “자산시장에 여전히 큰 관심을 쏟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정부는 한국과 대만, 일본 등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고율 상호관세 정책을 발표한 지 약 일주일만에 이를 전면적으로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10%의 기본 관세와 대중국 고율 관세, 자동차나 철강 등 특정 품목에 적용되는 관세는 유지된다.

상호관세 정책이 미국 증시와 채권시장에 큰 충격을 미치며 시장의 혼란이 커지자 뒤늦게 대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에도 특정 정책이 주식이나 채권 시장에서 부정적 반응을 얻으면 방향을 선회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전했다.

이번 임기에는 대응법이 달라질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관측이 나오고 있었지만 결국 상호관세 유예로 비슷한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을 파악하게 됐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사람들의 과민반응 및 두려움을 관세 정책 변화에 이유로 들며 시장의 반응을 꾸준히 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미국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하루만에 9.52%, 나스닥은 12.16% 상승해 마감하며 트럼프 정부의 조치에 확실한 효과를 증명했다.

증권사 스티펠은 이번 조치를 두고 “트럼프식 조치가 여전히 시장에 존재한다는 점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이전과 비교하면 시장에 개입하는 시기는 다소 늦어졌다”고 평가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