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상승 일로에 있는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한전은 10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지난해 영업흑자 전환 뒤 실적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기요금 인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실적을 좌우하는 거시 경제 변수의 흐름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13일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78.7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이 러시아 석유회사 및 러시아산 석유를 수송하는 유조선을 대상으로 제재를 발표하면서 직전 거래일보다 2.56% 급등했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10월7일 배럴당 78.92달러 이후 최고치까지 오른 것이다.
국제유가뿐 아니라 원/달러 환율 역시 고공행진하는 모양새다.
원/달러 환율은 새해 들어 1470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1400원을 넘어선 뒤 같은 달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국 불안 속에 상승 흐름에 더욱 힘을 받았다.
김동철 사장으로서는 국제유가와 함께 원/달러 환율이 강세를 보이는 상황은 반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원가에서 원유에 기반한 자원 수입의 비중이 큰 만큼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은 한전의 수익성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준다.
통상적으로 국제유가는 3~5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한전의 수익성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전력도매가격(SMP)에 반영된다.
올해는 한전이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촉발된 세계적 에너지 위기 등으로 실적 부진을 겪다가 영업이익 회복세에 본격적으로 탄력이 붙을 시기라는 점에서 김 사장이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다.
한전은 2020년 이후 연간 기준 영업손실을 지속해서 보다가 지난해에 4년 만에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전환해 8조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업계에서는 한전이 지난해 하반기 단행된 전기요금 인상의 효과가 올해 온전히 반영되면서 최대 15조 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전은 연평균 원/달러 환율 1425원,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77달러를 가정할 때 올해 15조110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전이 역대 최고 수준의 연간 영업이익이 2016년 12조16억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대신증권이 전망한 영업이익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는 수준의 호실적인 셈이다.
하지만 누적된 영업손실과 부채를 고려하면 한 해동안의 호실적만으로는 김 사장이 긴장을 놓기에는 충분하지 않아 보인다.
한전은 2021년 2분기부터 2023년 2분기까지 9개 분기 연속으로 모두 47조 원을 웃도는 영업손실을 봤다. 영업손실 대응 등을 위해 누적된 부채 규모는 여전히 200조 원을 웃돈다.
게다가 올해 국내 정치적 상황을 고려하면 한전에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에 대응하기 녹록지 않다는 점도 김 사장의 마음을 급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에 대응할 한전의 핵심 수단은 사실상 전기요금 인상밖에 없다.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의 결론과 그에 따른 조기 대선 등을 가정하면 연내 전기요금 인상은 물론 전기요금 관련 제도 개편에도 힘을 받기 힘들 공산이 크다.
김 사장은 올해 한전의 재무 정상화에 속도를 붙이는데 공을 들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조기 재무 정상화를 위해 지금까지 추진해 온 자구노력 이행과 전기요금 정상화를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며 “원가 기반의 요금체계 확립과 전력시장 제도의 합리적 개편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
올해 한전은 10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지난해 영업흑자 전환 뒤 실적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기요금 인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실적을 좌우하는 거시 경제 변수의 흐름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이 올해 실적을 놓고 긴장의 고삐를 놓지 못하고 있다.
13일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78.7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이 러시아 석유회사 및 러시아산 석유를 수송하는 유조선을 대상으로 제재를 발표하면서 직전 거래일보다 2.56% 급등했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10월7일 배럴당 78.92달러 이후 최고치까지 오른 것이다.
국제유가뿐 아니라 원/달러 환율 역시 고공행진하는 모양새다.
원/달러 환율은 새해 들어 1470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1400원을 넘어선 뒤 같은 달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국 불안 속에 상승 흐름에 더욱 힘을 받았다.
김동철 사장으로서는 국제유가와 함께 원/달러 환율이 강세를 보이는 상황은 반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원가에서 원유에 기반한 자원 수입의 비중이 큰 만큼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은 한전의 수익성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준다.
통상적으로 국제유가는 3~5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한전의 수익성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전력도매가격(SMP)에 반영된다.
올해는 한전이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촉발된 세계적 에너지 위기 등으로 실적 부진을 겪다가 영업이익 회복세에 본격적으로 탄력이 붙을 시기라는 점에서 김 사장이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다.
한전은 2020년 이후 연간 기준 영업손실을 지속해서 보다가 지난해에 4년 만에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전환해 8조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업계에서는 한전이 지난해 하반기 단행된 전기요금 인상의 효과가 올해 온전히 반영되면서 최대 15조 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한국전력은 지난해 전기요금 인상효과가 올해 온전히 반영돼 좋은 실적을 볼 것이라는 예상이 증권업계에서 나온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전은 연평균 원/달러 환율 1425원,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77달러를 가정할 때 올해 15조110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전이 역대 최고 수준의 연간 영업이익이 2016년 12조16억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대신증권이 전망한 영업이익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는 수준의 호실적인 셈이다.
하지만 누적된 영업손실과 부채를 고려하면 한 해동안의 호실적만으로는 김 사장이 긴장을 놓기에는 충분하지 않아 보인다.
한전은 2021년 2분기부터 2023년 2분기까지 9개 분기 연속으로 모두 47조 원을 웃도는 영업손실을 봤다. 영업손실 대응 등을 위해 누적된 부채 규모는 여전히 200조 원을 웃돈다.
게다가 올해 국내 정치적 상황을 고려하면 한전에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에 대응하기 녹록지 않다는 점도 김 사장의 마음을 급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에 대응할 한전의 핵심 수단은 사실상 전기요금 인상밖에 없다.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의 결론과 그에 따른 조기 대선 등을 가정하면 연내 전기요금 인상은 물론 전기요금 관련 제도 개편에도 힘을 받기 힘들 공산이 크다.
김 사장은 올해 한전의 재무 정상화에 속도를 붙이는데 공을 들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조기 재무 정상화를 위해 지금까지 추진해 온 자구노력 이행과 전기요금 정상화를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며 “원가 기반의 요금체계 확립과 전력시장 제도의 합리적 개편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