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SO-MD 운영 개념도. <한국전력공사>
한전은 9일 제주본부에서 'DSO-MD(Distribution System Operator - Market & Dispatch)' 제주센터를 개소하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DSO-MD는 전력시장에 참여하는 분산에너지를 배전망운영자(DSO)가 관제하여 안정적으로 배전망을 관리하고 시장 활동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DSO-MD 제주센터는 분산에너지사업자에게 전력시장 참여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발전량 실시간 모니터링, 비상시 출력조정 요청 등 분산에너지사업자를 실시간으로 관제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제주도에서는 소규모 재생에너지 자원을 모아 하나의 발전소처럼 운영하는 시범사업인 ‘재생에너지 입찰제도’가 진행되고 있다.
분산에너지사업자들은 전력시장에 참여해 발전 계획을 세운 뒤 전력을 생산한다. 다만 날씨, 설비 공사, 고장 등으로 인해 계획대로 전력을 생산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DSO-MD 제주센터는 사업자들의 전력시장 입찰계획을 사전에 검증해 발전이 가능한 범위를 제공하고 사업자들이 좀 더 계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한전은 DSO-MD 제주센터와 배전망 연계형 에너지저장장치(ESS)인 LG에너지솔루션의 가상발전소(VPP) 플랫폼을 연결해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배전선로의 피크부하 저감을 통한 전력망 비증설투자대안(NWAs) 효과를 분석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VPP는 전국에 있는 태양광·풍력 등 발전소들을 정보통신(IT) 기술로 가상의 공간에 묶어 효율적으로 전력을 공급 및 관리하는 플랫폼을 뜻한다. NWA는 전력망 과부하가 발생하는 지역에 전력망 확충 대신 분산에너지의 출력조정 및 충·방전 등 유연성을 활용해 과부하를 억제하여 전력망 확충시기를 지연시키거나 억제하는 기술이다.
한전은 감귤하우스 난방으로 인해 전기 수요가 급증하는 밤 시간대(22시~04시)에 ESS 방전을 통해 전력 과부화를 해소한다면 약 16억 원의 전력망 보강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전은 이러한 방안을 통해 절감한 비용과 편익을 분산에너지사업자와 공유하는 ‘지역 유연성 서비스’를 통해 전력망 품질을 높이고 재무 여건 개선에 노력한다는 방침도 정했다.
이준호 한국전력공사 안전&영업배전부사장은 “DSO-MD 제주센터 운영을 시작으로 배전망 자원을 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전력공급과 전력망 이용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지역 유연성 운영체계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