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약 15조 원으로 SK하이닉스 영업이익 23조원에 비해 8조 원 가량 낮은 것으로 추산됐다. 삼성전자 DS 영업이익이 SK하이닉스보다 낮은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엔비디아에 대량 납품하며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간 데 비해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공급이 지연되며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루진 못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이 삼성전자 DS부문 영업이익을 사상 처음으로 앞지른 것으로 추산됐다.
7일 증권가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지난해 영업이익은 23조 원 안팎으로 추정됐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으로 반도체 초호황기인 2018년 영업이익 20조8400억 원을 2조 원 이상 넘어선 기록이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 DS부문 지난해 영업이익은 15조 원 안팎에 머물 것으로 추산됐다. SK하이닉스에 비해 8조 원 가량 낮은 것이다.
삼성전자 DS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까지 6조4500억 원으로 SK하이닉스(5조4700억 원)에 앞섰지만, HBM 실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3분기부터 두 회사 실적은 크게 갈린 것으로 분석된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영업이익률 역시 SK하이닉스가 크게 앞섰다. 지난해 3분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40%에 달했지만, 삼성전자는 13.2% 수준에 머물렀다.
SK하이닉스는 2013년 12월 세계 최초로 TSV(실리콘관통전극) 기반의 HBM을 상용화했다. 이후 15년 이상 연구개발에 집중하여 HBM 시장에서 정상에 올랐다.
▲ SK하이닉스는 2024년 3분기부터 고대역폭메모리(HBM) 실적이 반영되며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 SK하이닉스 >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4년 11월 기준 세계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52.5%), 삼성전자(42.4%), 마이크론(5.1%) 순이었다.
삼성전자는 현재까지 엔비디아의 HBM3E 인증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다만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삼성전자의 HBM 인증을 빠르게 처리하겠다고 밝혀 올해 상반기 중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HBM을 포함한 메모리반도체 실적에선 선방했지만,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부문에서 약 2조 원 안팎 적자를 기록했다. 박도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