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17에어' 최고급 올레드 탑재, 삼성·LG디스플레이 공급에 실적개선 기대감 '쑥'

▲ 애플 '아이폰17에어' 최고급 OLED를 탑재해 삼성·LG디스플레이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아이폰17 에어' 랜더링 이미지 <맥루머스>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역대 아이폰 시리즈 가운데 가장 얇은 ‘아이폰17에어’를 2025년 출시해 소비자 기기 교체 수요를 끌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폰17 에어는 6.6인치의 고급형 올레드(OLED) 패널이 탑재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애플에 공급하는 패널 평균 판매단가 상승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9일 전자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애플이 준비하고 있는 아이폰17에어는 두께가 6.25mm로, 기존 아이폰16 프로보다 2mm 얇게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최근 몇 년 동안 지속된 스마트폰 판매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혁신적 모델로 새로운 수요 창출에 나선 것이다.

게다가 아이폰17 에어는 기존 프로맥스 시리즈보다 더 가격이 높은 가격이 책정돼 최상위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춰 6.6인치의 최고급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패널 크기는 기존 아이폰16프로맥스(6.9인치)보다 0.3인치 작고, 아이폰16프로보다는 0.3인치 크다.

기존 저온 폴리실리콘(LTPS) OLED가 탑재됐던 아이폰 플러스가 단종되고, 디스플레이가 업그레이드된 모델이 추가되는 것이다. LTPO OLED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LTPS와 비교해 전력 소비를 최대 40% 가량 절감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애플에 패널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내년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아이폰용 OLED 공급 비중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약 50%, LG디스플레이 30% 정도로 추산된다. LTPO OLED는 사실상 한국 업체들이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중국 업체의 애플 디스플레이 공급 물량은 아예 없거나 극소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IT매체 9TO5MAC은 “아이폰17 에어 최고 기능은 디스플레이에 있을 수 있다”며 “아이폰맥스 시리즈는 너무 커서 다루기가 불편했는데, 6.6인치 디스플레이가 달린 아이폰은 완벽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 '아이폰17에어' 최고급 올레드 탑재, 삼성·LG디스플레이 공급에 실적개선 기대감 '쑥'

▲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모두 중소형 OLED 시장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2025년 정기인사를 통해 중소형 OLED에 사업 힘을 싣고 있음을 드러냈다.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에 오른 이청 사장은 OLED 기술 전문가다. 2020년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실장에 이어 2022년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지내며 회사가 중소형 OLED 1위에 오르고 유지하는 데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디스플레이도 중소형 OLED 전문가인 최현철 전략고객(SC)사업부장을 부사장으로 승진 임명하는 등 중소형 OLED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이폰17에어가 기대만큼 수요를 창출하지 못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우선 아이폰17에어는 두께가 얇아지는 만큼, 배터리 용량이 기본 모델보다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성능 향상으로 어느 정도 전력 사용량을 개선한다 해도 최대 사용 시간이 감소하는 결과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두께가 얇아졌다는 것이 소비자에게 충분히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이폰16프로맥스와 같은 대형 스마트폰도 휴대하는 데 크게 불편하지 않기 때문에 ‘에어’ 시리즈가 노트북이나 태블릿만큼 흥행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다.

후면 카메라가 한 개만 탑재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흥행 기대감을 낮추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블룸버그 IT 전문기자 마크 거먼은 “아이폰17 에어가 미니나 플러스 라인과 같은 운명(흥행 실패)을 겪을 수 있다”며 “미니와 플러스를 대체해 잘 팔릴 만한 아이폰은 폴더블 모델뿐”이라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