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글로벌 배터리 소재 점유율 90% 안팎 차지, 내수시장 힘입어 급성장

▲ 선전시니어테크놀로지머티리얼 분리막 제품 참고용 이미지. 폴리이미드 코팅을 적용한 제품이라고 한다. <선전시니어테크놀로지머티리얼>

[비즈니스포스트] 중국이 지난해 세계 리튬이온 배터리 주요 소재 시장에서 사실상 독점에 가까운 체계를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닛케이아시아는 일본 조사업체 야노경제연구소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은 전기차 내수 판매 증가에 힘입어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에서 절대적 지위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중국 기업들의 양극재 및 음극재 판매량 점유율은 각각 89.4%와 93.5%로 집계됐다. 

중국은 분리막과 전해질 시장에서도 87.4%, 85% 점유율을 각각 보였다. 특히 중국산 분리막 시장 점유율은 2021년 대비 13.1%포인트 상승했다. 

투자은행 미즈호 분석가는 닛케이아시아에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 가운데 3분의2가 중국에서 발생한다"고 전했다.

자연히 중국 배터리 소재 기업들이 내수시장의 강력한 수요에 힘입어 점유율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기업들은 세계 시장으로 진출도 확대하고 있다.

중국 BTR뉴머티리얼은 2026년 가동을 목표로 북아프리카 모로코에 7억 달러(약 9300억 원) 규모의 양극재와 음극재 생산 공장을 신설하고 있다. 

분리막 업체인 선전시니어테크놀로지머티리얼도 작년부터 말레이시아에 7억 달러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다. 

선전시니어테크놀로지머티리얼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6년 동안 삼성SDI에 분리막을 공급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4월에 맺었다. LG에너지솔루션도 해당 업체를 분리막 거래처로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닛케이아시아는 미국이나 유럽연합(EU)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배터리 공급망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