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골살이 두런두런 책표지 모습. 출판사 새빛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재구성> |
[비즈니스포스트] “봄 햇볕 비치는 아침 들판, 노란 민들레 한 송이에 무척 행복하더이다.”
정치평론가로 유명한 신평 변호사가 자신의 수십 년 시골살이를 담담하게 시와 산문으로 엮은 책 ‘시골살이 두런두런’을 내놨다.
이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에 따른 시간의 흐름에 맞춰 배열해 계절의 변화를 순차적으로 담고 있다.
산문은 시의 해설이라기 보다는 시와 관련된 단상 형태의 독백을 띄고 있다.
이 책에 실린 시와 산문들에는 시골살이의 서정적이면서도 현실에 기반한 의식이 담겨 있다. 농사지으면서 사는 삶의 생생한 모습, 그리고 내면에 간직해온 사상, 세상을 향한 시선의 방향을 비추고 있다.
다만 이 책의 드러난 저자의 시와 산문의 서정은 현실을 초월한 순수 진공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사회의 현실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올곧게 살아온 시간을 사실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저자는 우리가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끈질기게 책 속에서 묻는다. 아울러 행복한 삶이란 어떤 조건에서 이루어지는 것인지를 이모저모로 탐구한다.
하늘과 구름과 별, 그리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들과 여린 풀길, 잠자리, 나비가 어우러지면서 해답을 찾는데 도움을 준다.
저자는 냉철한 혜안과 깊은 경륜을 바탕으로 세상을 향한 따스함을 더해 우리 삶에서 때때로 받게 되는 무자비한 상처를 보듬는다.
나아가 거친 삶에 길들여져 있는 우리들을 평온하게 가라앉히는 지혜를 제공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잔잔한 물가에 앉아 눈물 속에 떠오르는 행복의 모습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바로 행복의 길로 향하는 지침서나 안내서인 셈이다.
이 책에는 시와 산문의 정서를 반영한 다수의 삽화가 담겨져 있어 시골살이의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도 있다. 이 책이 독자에게 주는 덤이기도 하다.
저자 신평 변호사는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 인천, 대구, 경주의 법원에서 판사로 재직하면서 법조인의 길을 걸었다.
미국의 클리블랜드 주립대학, 중국의 런민대학 및 쩡파 대학, 일본의 히토쯔바시 대학에서 연구생활을 했으며 일본 최고재판소에서 외국재판관연구원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경북대 로스쿨 교수, 한국헌법학회장, 한국교육법학회장, 앰네스티 법률가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고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여러 나라의 헌법학자들을 규합하여 아시아헌법포럼(The Asia Costitution Forum)을 창설했다.
대한민국 법률대상, 국회의장 공로장, 철우언론법상 등 수상했으며, 현재 공익사단법인 공정세상연구소 이사장 재직하고 있다. 시와 수필 두 부문에서 문단에 등단하였으며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금까지 시집으로 ‘산방에서’, ‘들판에 누워’, ‘작은 길’ 세 권을 출간했으며 일송정문학상을 수상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