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정기 임원인사에서 계열사 주요 경영진을 대폭 교체하며 ‘쇄신’에 방점을 찍었다.

세대 교체를 통한 리더십 교체가 두드러졌으며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며 더 많은 역할을 맡게된 것도 이번 인사의 특징이다.

롯데그룹은 6일 롯데지주를 포함한 계열사 38곳이 이날 이사회를 열고 각 회사별로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올해 임원인사 방향을 놓고 △혁신 지속을 위한 젊은 리더십 전진 배치 △핵심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위한 핵심 인재 재배치 △외부 전문가 영입 확대 △글로벌 역량 및 여성 리더십 강화 등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의 화학사업을 5년 동안 이끌었던 롯데그룹 화학군HQ(헤드쿼터) 총괄대표 김교현 부회장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후임에는 이훈기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 사장이 부임한다.

이 사장은 1967년생으로 1990년 롯데그룹 기획조정실로 입사해 2010년 롯데케미칼 기획부문장, 2019년 롯데렌탈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2020년부터는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을 맡아 인수합병과 미래 신사업 발굴을 담당했다.

이 사장은 전략과 기획, 신사업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기존 사업의 역량을 높이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화학 계열사의 시장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적임자라고 롯데그룹은 설명했다.

이영구 롯데그룹 식품군HQ 총괄대표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 식품군의 포트폴리오 개선, 글로벌 사업 확대, 미래 먹거리 발굴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 등을 이끌며 안정적 흑자 구조를 만들어 낸 성과를 인정받았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의 세대 교체도 실시했다. 

나이가 60대인 롯데그룹 계열사 대표이사 8명이 퇴진했으며 이를 포함해 계열사 대표이사 14명을 교체했다.

이훈기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 겸 롯데헬스케어 대표이사 사장이 롯데그룹 화학군HQ 총괄대표로 이동하면서 롯데헬스케어 수장에는 우웅조 상무가 승진 선임됐다.

우 상무의 대표 선임으로 롯데그룹 계열사를 이끄는 40대 대표이사는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정현석 에프알엘코리아 대표이사 등 3명이 됐다.
  고수찬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 부사장, 고정욱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 부사장,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장(롯데백화점 대표) 부사장 등은 이번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롯데그룹이 최근 3년 동안 실시한 사장 승진 인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롯데그룹 계열사 사장단의 나이는 2022년보다 5살 젊어졌다.

고 사장은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으로서 롯데그룹 전 계열사에 대한 경영 진단과 업무 시스템 개선을 주도했다. 지난해 ‘재무전략TF’를 꾸려 계열사 재무지표를 개선하고 롯데건설의 프로젝트파이낸싱 우발채무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조기 진화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정준호 사장은 신세계그룹에서 영입한 패션 상품기획(MD) 전문가로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에도 롯데백화점만의 프리미엄 전략을 펼쳐 실적을 개선한 점을 인정받았다.

신 회장은 외부 인재 영입 기조도 이어갔다.

롯데물산 대표이사에는 장재훈 JLL(존스랑라살)코리아 대표를 선임했으며 롯데쇼핑 이커머스사업부장(롯데온 대표)에는 박익진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글로벌 오퍼레이션그룹 총괄헤드를, 롯데AMC 대표이사에는 김소연 HL리츠운용 대표를 내정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도 외부에서 물류 전문가를 영입해 선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장재훈 롯데물산 대표 내정자는 글로벌 자산관리 종합서비스기업 JLL코리아의 현 대표이사로서 23년 동안 부동산 관련 업무를 폭넓게 수행한 부동산 자산관리 전문가다. 장 대표는 앞으로 전문성을 바탕으로 롯데물산을 글로벌 종합 부동산 회사로 전환하는 역할을 맡는다.

박익진 롯데온 대표는 커머스플랫폼 기업 관리 및 마케팅, 상품, 신사업 등 다방면의 컨설팅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온의 반등과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와의 협력 등에 역할을 맡게 된다.

김소연 롯데AMC 대표는 ‘국내 첫 부동산 자산운용 여성 CEO’이다. 김 대표는 약 30년 이상 부동산개발시행, 컨설팅, 자산운용 등 관련 분야에서 일했다. 부동산 자산운용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존 롯데 계열사들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 유동화 뿐만 아니라 신규 부동산 투자도 더욱 활성화하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올해 모두 6명의 대표이사급 임원을 외부에서 충원했다.

롯데그룹은 그룹 내부 전문가들을 전략적으로 재배치하기도 했다.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신사업 추진 속도를 높여 나가기 위함이라는 것이 롯데그룹의 설명이다.

롯데정보통신에서 신사업과 IT/DT사업을 주도한 노준형 대표이사는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으로 이동한다.

노 실장은 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로 재임할 때 메타버스, 전기차 충전, UAM(도심항공교통), 자율주행, NFT(대체불가능토큰)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했다. 롯데그룹의 비즈니스 전환을 주도해 온 만큼 그룹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완성을 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유열 전무의 역할도 대폭 넓어졌다.

롯데지주는 글로벌 및 신사업을 전담하는 미래성장실을 신설해 바이오, 헬스케어 등 신사업 관리와 제2 성장 엔진 발굴에 나서기로 했는데 초대 미래성장실장에 신유열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며 선임됐다.

롯데지주는 “신유열 전무는 다양한 글로벌 투자 경험을 토대로 그룹 중장기 비전과 신성장 동력 발굴, 미래 신사업 확대의 중책을 수행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신 전무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도 겸직한다. 롯데그룹 미래성장의 핵심인 바이오사업 경영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으로 성장을 이끌게 된다.

롯데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여성 리더십도 강화했다. 롯데AMC에 김소연 대표를 선임함으로써 신민욱 롯데GFR 대표이사, 김혜주 롯데멤버스 대표이사 등 3명이 계열사 수장을 맡는다. 이는 롯데그룹이 2018년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발탁한 뒤 최대 규모다.

여성 임원의 규모도 확대된다.

전무 이상 고위임원 중 여성의 비중은 지난해 7.4%에서 올해 9.8%로 증가한다. 5명의 여성 임원(상무보)을 상무로 승진시켜 조직 전면에 배치한 것도 특징이다. 신규 여성 임원은 김지수 롯데백화점 상무보, 조윤주 롯데홈쇼핑 상무보, 김현령 롯데호텔 상무보, 오혜영 롯데정보통신 상무보 등 4명이다.

다음은 롯데그룹의 2024년 정기 임원인사 명단이다.

◆ 롯데지주
단위조직장 승진 △경영개선실장 사장 고수찬 △재무혁신실장 사장 고정욱 △사업지원실장 부사장 정호석 △미래성장실장 전무 신유열(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 겸임)
단위조직장 부임 △ESG경영혁신실장 부사장 노준형
전무 승진 △김승욱 △주우현
상무 승진 △김재권 △김종근 △백철수
상무보 승진 △강규홍 △강병훈 △김석철 △김수년 △박현용 △정성윤 △정용주

◆ 롯데웰푸드
부회장 승진 △식품군HQ 총괄대표 부회장 이영구
상무 승진 △김대원 △김덕범 △김준연 △조경운 △황성욱
상무보 승진 △구자성 △김도형 △김재훈 △위세량 △유경 △이기훈 △이진수 △임석범

◆ 롯데칠성음료
전무 승진 △나한채
상무 승진 △오세록 △이종곤 △진달래 △하용연
상무보 승진 △임승석 △최준영

◆ 롯데지알에스
부사장 승진 △대표이사 차우철
상무 승진 △이원택
상무보 승진 △송진욱

◆ 롯데네슬레코리아
상무 승진 △이창환

◆ 롯데중앙연구소
상무 승진 △윤원주
상무보 승진 △정원석

◆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사장 승진 △백화점사업부장 정준호
상무 승진 △김혜라 △서용석 △이청연 △조석민
상무보 승진 △김지수 △최용현 △최우제 △최형모 △김범창 △김종성 △이영노

◆ 롯데쇼핑 마트사업부
상무 승진 △강혜원 △김진성 △조정욱
상무보 승진 △류지호 △송양현 △윤창국

◆ 롯데쇼핑 이커머스사업부
대표이사 겸 단위조직장 보임 △이커머스사업부장 부사장 박익진
상무 승진 △이재훈 △추대식
상무보 승진 △김대흥

◆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겸 단위조직장 보임 △대표이사(내정) 전무 김홍철
상무보 승진 △박찬호 △손상연 △이진형

◆ 롯데홈쇼핑
상무 승진 △송재희 △정윤상
상무보 승진 △이동규 △조윤주

◆ 롯데하이마트
상무 승진 △박상윤 △윤용오
상무보 승진 △김창희 △박정환

◆ 롯데멤버스
상무보 승진 △이대성

◆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겸 단위조직장 보임 △화학군HQ 총괄대표 사장 이훈기

◆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상무 승진 △곽기섭 △김철중 △이범희 △정종식 △조진우
상무보 승진 △김상훈 △김영현 △박정규 △이재균 △조정훈 △김익수 △김형주 △윤차중 △주세형

◆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
전무 승진 △박진현
상무 승진 △신승식 △신우철
상무보 승진 △김재경 △박진석 △지준호

◆ 롯데정밀화학
상무 승진 △김상원
상무보 승진 △박일행

◆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상무보 승진 △김세용 △김훈

◆ 롯데알미늄
대표이사 겸 단위조직장 보임 △대표이사 전무 최연수
상무 승진 △손병삼
상무보 승진 △김두섭

◆ 호텔롯데
상무 승진 △신인협 △이정주
상무보 승진 △김현령 △안영삼

◆ 호텔롯데 롯데면세점
상무 승진 △이정민 △이준영
상무보 승진 △김원식

◆ 호텔롯데 롯데월드
전무 승진 △권오상
상무 승진 △고정락

◆ 롯데건설
전무 승진 △박영천
상무 승진 △신만수 △유재용 △장지영
상무보 승진 △백승엽 △성화승 △이동진 △이동혁 △이재영 △임웅정 △현세인 △홍종수

◆ 롯데건설 CM사업본부
상무보 승진 △류원상

◆ 롯데렌탈
상무 승진 △손명정 △신상훈
상무보 승진 △안성빈 △최현우

◆ 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 겸 단위조직장 승진 △대표이사 전무 고두영
상무 승진 △박종남
상무보 승진 △신현호 △오실묵 △오혜영 △윤성준

◆ 롯데글로벌로지스
상무 승진 △정석기
상무보 승진 △정진영

◆ 롯데캐피탈
대표이사 겸 단위조직장 승진 △대표이사 부사장 추광식
상무 승진 △김두한
상무보 승진 △김경래 △김남희 △최만호

◆ 롯데물산
대표이사 겸 단위조직장 보임 △대표이사(내정) 부사장 장재훈
상무 승진 △윤재성
상무보 승진 △이상훈

◆ 대홍기획
상무 승진 △양수경
상무보 승진 △이광현

◆ 롯데컬처웍스
상무 승진 △장민호

◆ 캐논코리아
상무보 승진 △정근석

◆ 롯데미래전략연구소
상무 승진 △조기영
상무보 승진 △안중인

◆ 롯데헬스케어
대표이사 및 단위조직장 승진 △대표이사 상무 우웅조

◆ 롯데바이오로직스
전무 승진 △대표이사 이원직
상무 승진 △하종수
상무보 승진 △강주언

◆ 롯데AMC
대표이사 및 단위조직장 보임 △대표이사(내정) 전무 김소연

◆ LCUSA
대표이사 및 단위조직장 보임 △대표이사(내정) 전무 김진엽

◆ 씨텍
대표이사 및 단위조직장 보임 △대표이사(내정) 전무 손태운

◆ 부산롯데호텔
대표이사 △상무 홍성준

◆ 롯데건설 CM사업본부
대표 △상무 김진

◆ 재단법인 롯데문화재단
대표 △상무 김형태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