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부가 기후변화에 따른 광주시와 전라남도 지역의 가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하루 61만 톤의 용수를 추가로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환경부는 3일 세종특별자치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광주·전남 지역 중장기 가뭄대책안의 주요 방향’을 발표하고 관계기관 협의 및 국가물관리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4월 안으로 대책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전남 가뭄 대책 "하루 61만 톤 용수 더 확보, 4대강 보 활용도 추진"

▲ 환경부는 3일 광주시와 전라남도 지역의 가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광주·전남 지역 중장기 가뭄대책안의 주요 방향’을 발표했다.


이번 환경부의 중장기 가뭄 대책은 1단계 기본대책과 2단계 비상대책, 전남 도서(섬) 지역의 별도 맞춤형 대책으로 구성된다.

1단계 기본대책은 영산강, 섬진강 유역 댐들을 활용해 생활 및 공업용수가 안정적으로 공급되도록 하루 45만 톤의 용수를 추가로 확보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우선 물 공급체계를 조정한다.

환경부는 주암댐에서 광주, 목포 등 영산강 유역 6개 시군에 공급하는 하루 48만 톤의 물 가운데 하루 10만 톤을 장흥댐에서 도수관로를 통해 대체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광양국가산업단지에 물을 공급하는 수어댐에 물이 부족할 때를 대비해 주암조절지댐에서 광양산단으로 직접 물을 공급할 수 있는 비상 공급시설 설치도 검토한다.

대체 수자원 확보를 위한 하수 재이용수 생산시설 및 해수 담수화 시설, 지하수저류 댐 건설도 고려하기로 했다. 수돗물 누수를 막기 위해 노후화한 상수관망 교체 및 개량사업도 지속해서 강화한다.

2단계 비상대책은 최소한의 생활 및 공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루 16만 톤 이상의 용수를 추가로 확보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환경부는 가뭄이 극심할 때에 댐 저수위보다 수위가 낮더라도 그 물을 활용해 용수를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지역사회와 협의해 섬진강 유량이 풍부한 시기에 어민 피해가 없는 범위에서 섬진강물을 현재 정해진 하루 40만 톤보다 많이 산업단지에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섬 지역 맞춤 대책으로는 해수 담수화 선박의 접안이 어려워 비상급수가 곤란한 지역에 컨테이너형 이동식 해수 담수화 시설을 활용해 물을 공급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 밖에도 환경부는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4대강 본류의 16개 보(하천 유랑 조절을 위한 저수시설)를 가뭄 해결에 도움이 되도록 운영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

이는 4대강 보를 활용해 4대강 보 영향 구간에 위치한 지하수 사용지역(취수장 70개 및 양수장 71개)에 용수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환경부는 이번 중장기 가뭄 대책이 4월 안에 확정되면 물 공급체계 조정 등 예산이 수반되는 일부 사업의 기본구상 용역을 올해 상반기 안에 시작하고 이후 예비타당성조사 등을 거쳐 구체적 사업 규모, 공사시기 등을 결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이번 중장기 가뭄 대책은 심각한 가뭄이 발생하더라도 주민 삶과 국가 경제에 지장이 없도록 안정적으로 용수를 공급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광주·전남 지역 이외에서도 올해 말까지 가뭄에 대비한 중장기 대책을 마련해 기후위기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