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폴더블(접는) 스마트폰인 갤럭시Z 라인업에 중국산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IT 전문매체 샘모바일은 20일(현지시각) 삼성전자가 중국 디스플레이업체 BOE와 올레드 패널 공급 계약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중국 올레드 사용 가능성, 삼성디스플레이 문제 없나

▲ 해외 IT 전문매체 샘모바일은 20일(현지시각) 삼성전자가 차세대 폴더블폰에 BOE의 올레드 패널을 사용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갤럭시Z폴드4 모습 <삼성전자>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일반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접는 디스플레이에도 중국산 올레드 패널을 사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폴더블 스마트폰에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패널만을 사용해왔다. BOE에서 접는 패널을 공급받게 된다면 삼성디스플레이의 매출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다만 삼성전자가 BOE와 폴더블 패널 공급을 논의하게 된 원인이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올레드 패널 생산 능력이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올레드(OLED) 시장에서 90%에 가까운 점유율로 사실상 독점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라이벌 제조업체가 폴더블 스마트폰을 만들기 시작하면 삼성디스플레이 모회사인 삼성전자가 미소를 짓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실제로 삼성전자를 비롯해 샤오미와 오포, 비보 등 거의 대부분의 폴더블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접이식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게다가 삼성디스플레이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매년 더 많은 협력사와 계약을 맺고 있다.

지난해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구글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픽셀 폴드’의 내외부 디스플레이를 모두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다양한 파트너와의 계약으로 삼성디스플레이의 접이식 패널 생산능력이 한계에 도달한 만큼 삼성전자가 폴더블 올레드 공급망을 다각화할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다만 품질이 부족한 것으로 여겨지는 중국산 부품을 하이엔드 라인업에 사용하는 것이 ‘프리미엄’을 강조하는 삼성전자의 최근 행보와 크게 모순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자체개발한 모바일 프로세서(AP) '엑시노스'의 성능이 부족하다며 갤럭시S23 시리즈 탑재를 포기할 정도로 프리미엄 제품을 강화하고 있다.

게다가 BOE는 삼성디스플레이의 가장 위협적인 라이벌 업체 가운데 하나다. BOE는 애플에도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며 삼성디스플레이의 압도적인 중소형 올레드 점유율을 조금씩 가져가고 있다.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 연구원은 2023년 1월 트위터를 통해 “BOE가 올해 하반기 출시될 애플 아이폰15 시리즈 하위 라인업 올레드 물량을 70% 점유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내년 아이폰16 시리즈 상위 라인업용 올레드의 다량 납품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