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현대제철 간 안동일이 포스코 기술 유출하면 법적 조치"

▲ 15일 포스코센터 정기 주주총회장에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이 입장하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이 경쟁사로 옮겨간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에게 기술을 유출하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안 사장은 1984년 포스코에 입사해 광양제철소장과 포항제철소장 등을 거친 인물인데 최근 현대제철에 영입됐다. 
 
최 회장은 15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안 사장의 이직과 관련해 "현대자동차그룹은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철강 경쟁력 향상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포스코 제철소 운영 경험이 있는 인사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대승적 차원에서 현대차그룹의 요청을 양해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 회장은 "포스코의 노하우가 유출돼 경쟁력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안 사장이) 주요 기술이나 영업비밀 등을 유출한다면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총에서 노조 관계자가 '노동이사제를 도입할 의사가 있느냐'고 묻자 최 회장은 시기상조라고 봤다.

최 최장은 "민간기업이 노동이사제를 시행하려면 자격요건, 선임절차 등을 두고 법적 기준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며 "도입 여부는 그 이후에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이사제란 노동자 대표가 이사 자격으로 이사회에 참석해 노동자들의 권익을 대변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날 주총에서 사내·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김학동 생산본부장 부사장, 정탁 마케팅본부장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고 기존 사내이사인 장인화 철강부문장 사장과 전중선 전략기획본부장 부사장이 재선임됐다.

오인환 사장과 유성 부사장은 임기 만료로 물러나 사내이사 5인체제가 확정됐다

사외이사로는 박희재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 정문기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가 새로 선임됐다.

포스코는 이번 주총에서 전자투표제도 처음으로 도입했다. 전자투표제는 주주가 총회에 출석하지 않고 의결건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주주 권리 보호를 위한 대표적 제도로 꼽힌다.

이날 주총에는 해외 주주 대표와 기관투자자 등 국내외 주주 200여 명이 참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