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의 공장 가동률이 증가하며 하반기 적자폭이 축소될 것이란 미국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2나노 공정에서도 자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2600’의 생산과 더불어 주요 고객사를 확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씨티그룹 "삼성전자 파운드리 하반기 적자폭 축소, 2나노 외부 수주도 기대"

▲ 하반기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의 적자폭이 축소 될 것이며, 첨단 2나노 공정에서 주요 외부 고객사 확보가 기대된다는 미국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엔비디아의 중국용 인공지능(AI) 칩에 공급하는 그래픽 D램 ‘GDDR7’ 공급 증가와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수요 증가는 삼성전자 반도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미국 금융증권사 씨티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장 가동률이 상반기 60%에서 하반기 77%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Z 플립7에 탑재된 ‘엑시노스2500’을 생산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3나노 공정을 활용해 엑시노스2500을 양산하고 있다.

파운드리 사업부의 적자 폭도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씨티그룹은 올해 2분기 2조5천억 규모였던 파운드리 적자 규모가 3분기 1조2천억 원까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2나노 공정에서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피터 리 씨티그룹 연구원은 “중장기 전망으로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2나노 공정으로 엑시노스 칩을 생산할 것이며 주요 외부 고객사로부터 2나노 공정 수주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모리반도체는 GDDR7 D램과 eSSD 수요 증가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리 연구원은 “최근 AI 추론을 위한 메모리반도체 솔루션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전자는 GDDR7과 eSSD의 강력한 수요에 따라 하반기 실적 회복에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비디아는 7월에 출시하는 차세대 중국용 AI 칩에 삼성전자의 GDDR7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GDDR7은 HBM과 비교해 연산 성능은 떨어지지만, 가격경쟁력이 뛰어나고 추론용 AI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씨티그룹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3천 원에서 9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