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폴크스바겐의 투자 유치에 힘입어 2분기 판매 부진에 따른 재무 타격을 완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차기 신모델 'R2' 출시 성과가 사업 기반 유지에 더 중요해졌다는 관측도 제시됐다. 리비안 신형 전기차 R2 및 R3 사진.
리비안은 기존에 출시한 전기차 주력 모델의 판매량이 급감하며 고전하고 있는 만큼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협력으로 생산하는 R2의 성과에 사실상 명운을 걸고 있다.
2일(현지시각) 리비안은 폴크스바겐과 합작법인에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10억 달러(약 1조3562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리비안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자율주행 기술과 전기차 플랫폼을 공동개발하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모두 58억 달러(약 7조8600억 원) 규모 투자가 예정되어 있다.
리비안은 해당 자금을 2026년 양산을 추진하는 신형 전기차 R2 생산 투자에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R2는 미국 기준 4만5천 달러(약 6104만 원)에 출시를 예고한 리비안의 중저가 전기차다. 기존 모델인 R1S 가격이 7만5900달러(약 1억297만 원)인 것과 비교해 저렴하다.
리비안의 2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1만661대로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23% 감소했다. 미국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가격 부담이 판매 부진에 원인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리비안은 기존 전기차 모델의 생산량을 대폭 줄이고 가격 경쟁력을 높인 R2 생산에 역량을 더욱 집중하고 있다.
미국 CNBC는 “리비안은 R2 출시를 앞두고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던 상황에서 전기차 원가 상승에 부담을 안게 됐다”며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과 전기차 보조금 삭감도 악재”라고 전했다.
따라서 R2의 출시 및 판매 성과가 리비안에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비안 재무 구조가 더욱 악화하는 상황에서 폴크스바겐의 투자를 유치한 것은 일시적으로 숨통이 트이는 데 불과한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리비안이 생산하는 R2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따라서 R2의 생산 및 판매 성과는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과도 직결된다.
리비안은 R2 출시에 좋은 성과를 낸다면 이보다 가격 경쟁력을 더 높인 보급형 전기차 R3 생산을 시작하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전기차 전문지 인사이드EV는 “리비안 R1S와 R1T 픽업트럭 전기차는 지나치게 비싼 가격으로 판매 성과를 거두기 어려웠다”며 “폴크스바겐의 투자가 전기차 판매 부진의 타격을 만회해준 셈”이라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