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국 창신메모리반도체(CXMT)가 일본에서 반도체 설계 전문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시장 지배력에 도전하는 상황과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 제시됐다. CXMT 메모리반도체 홍보용 이미지.
CXMT는 설비 투자를 대폭 늘려 단기간에 생산 점유율을 높이는 한편 전 세계 전문인력 확보를 서둘러 기술 추격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4일 “CXMT가 일본지사 설립 이래 최초로 채용 공고를 냈다”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주류로 진입하겠다는 목표가 반영된 행보”라고 보도했다.
CXMT는 일본 후쿠오카와 요코하마 지사에서 반도체 설계 전문 인력을 모집한다고 발표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CXMT가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과점 체제에 도전하는 가운데 이러한 채용 공고를 냈다는 점에 주목했다.
막대한 설비 투자로 생산 점유율을 높이는 시기를 지나 본격적으로 반도체 설계 기술 측면에서 상위 기업에 도전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되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조사기관 옴디아 분석에 따르면 올해 CXMT의 D램 생산량은 SK하이닉스의 절반 정도, 글로벌 3위 기업인 마이크론과 맞먹는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일본은 1980년대까지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의 80%를 차지했던 국가로 전통적 메모리반도체 강국으로 꼽혀 왔다”고 덧붙였다.
일본이 여전히 반도체 관련 기술 인재와 장비 산업 측면에서 주요 국가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현지에서 관련 인력을 채용해 경쟁력 강화를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CXMT는 DDR5 D램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최신 규격의 메모리반도체 개발에도 속도를 내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상위 경쟁사를 추격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전 세계 반도체 기업에서 인재 영입에 주력해 왔는데 이제는 일본에서도 정식 채용 공고를 내며 기술인력 기반 강화를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셈이다.
CXMT는 반도체 설계나 전자공학 등 분야에서 석사학위 이상 학력을 보유한 지원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들은 회로 설계를 담당하는 조직에 소속될 것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