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용산 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은 HDC현대산업개발의 ‘HDC현산타운’에 맞서 2020년 GS건설의 ‘자이타운’을 상대로 따낸 승리를 재현하고 핵심 과제 오티에르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의 용산 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을 향한 수주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조합은 오는 6월 총회에서 시공사를 최종 결정한다.
두 건설사가 재개발 조합에 경쟁적으로 조건을 제시하는 가운데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사업촉진비로 1조5천억 원을 제시했다. 금리는 CD금리에 0.85%포인트를 더한 수준이다.
사업촉진비는 공사비와는 별도로 안정적 재개발 사업 추진을 돕는 비용을 말한다. 세입자나 다주택자 등의 이주 문제 해결과 국공유지 매입, 사업 추가경비 등에 쓰인다.
건설사가 시공권을 위해 조합원에 재산상 이익을 제공하는 것이 될 수 있어 정부가 수주전이 과열되는 곳을 중심으로 주시하는 항목이기도 하다.
다만 무이자일 때 규제에 어긋나는 것으로 검찰 수사까지 이어진 2020년 한남3구역 재개발 수주전에서도 건설사들은 무혐의 처분을 받기도 했다.
포스코이앤씨가 제시한 사업촉진비 규모는 ‘역대급’ 수준으로 평가된다. 1조5천억 원은 조합원 수 기준으로 환산하면 가구당 34억 원 가량이다.
수주전이 격화되는 곳에서는 건설사끼리 경쟁이 붙어 사업촉진비도 오르지만 통상 가구당 10억 원을 넘어서는 정도였다. 1조5천억 원은 포스코이앤씨와 맞붙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제시한 1320억 원의 11배 수준이기도 하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밖에 본사조직 일부 이전도 검토하면서 적극적 수주의지를 내보였다. 이 지역 상권 형성에 기여해 HDC현대산업개발과 차별화를 노리는 전략으로 읽힌다.
포스코이앤씨가 최상급(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HAUTERRE)'를 용산에 내걸겠다는 의지가 결연한 셈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조건을 제시해 용산 정비창 재개발 사업을 따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도시정비 수주액 기준 건설사 2위로 업계 강자로 손꼽히지만 하이엔드 브랜드 시장에서는 뒤쳐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요 건설사들은 빠르게는 2010년대부터 하이엔드 브랜드를 내놓고 고급화 전략을 펼쳤다. 하지만 포스코이앤씨의 오티에르는 2022년 7월 출시됐고 올해 하반기에야 첫 단지(오티에르 반포)가 분양에 돌입한다.
포스코이앤씨는 2020년 GS건설과 경쟁끝에 따낸 신반포21차 재건축 수주전 승리의 기억을 되살려 오티에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신반포21차 재건축 사업은 2개동, 275가구 규모로 크지 않았지만 강남 핵심지 반포인 데다 반포역 및 경부고속도로 잠원 나들목도 맞닿아 있어 랜드마크를 세울 수 있는 곳으로 주목받았다.
GS건설은 당시 신반포21차 재건축 사업을 수주해 신반포4차와 신반포21차, 반포자이를 잇는 대규모 단일 브랜드 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당시 후분양이란 파격 조건을 내건 포스코이앤씨에 밀렸다.
용산 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용산역 아이파크몰을 중심으로 'HDC현산타운' 조성을 노리고 있다는 전에서 당시와 상황이 비슷한 것으로 여겨진다.
포스코이앤씨가 이번 수주전에서 승리하면 오티에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는 셈이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은 한남4구역 등 핵심지 재건축 수주전에서는 브랜드 경쟁력뿐 아니라 금융조건이 조합원 표심을 가른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입찰보증금 1천억 원과 필요사업비 1천억 원 모두에 대여금리를 CD금리+0%포인트 수준으로 제시하며 조합원의 비용 부담을 줄이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기도 했다.
다만 HDC현대산업개발의 반격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3.3㎡당 공사비를 858만 원으로 제시했는데 이는 포스코이앤씨(894만 원)보다 36만 원 가량 낮다.
이주비로는 최저 보장액 20억 원으로 포스코이앤씨(16억 원)보다 높게 제안했다. 이는 올해 초 한남4구역에서 삼성물산이 제시한 12억 원보다도 많으며 역대 최고 수준으로 여겨진다. 정 사장이 만만찮은 경쟁자와 마주한 셈이다.
다만 건설업계에서는 정 사장이 주택전문가의 면모를 살려 지난 2월 성남 은행주공재건축처럼 전면에서 도시정비 수주전을 진두지휘하기에는 최근 발생한 사망사고로 인해 부담을 안고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신안산선 현장에 이어 대구 현장에서도 근로자 사망사고를 겪었다. 정 사장은 신안산선 현장사고 이후 본인 이름으로 사과문을 내고 철저히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을 방지하겠다는 뜻을 내놨다. 김환 기자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은 HDC현대산업개발의 ‘HDC현산타운’에 맞서 2020년 GS건설의 ‘자이타운’을 상대로 따낸 승리를 재현하고 핵심 과제 오티에르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이 용산 정비창 재개발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23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의 용산 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을 향한 수주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조합은 오는 6월 총회에서 시공사를 최종 결정한다.
두 건설사가 재개발 조합에 경쟁적으로 조건을 제시하는 가운데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사업촉진비로 1조5천억 원을 제시했다. 금리는 CD금리에 0.85%포인트를 더한 수준이다.
사업촉진비는 공사비와는 별도로 안정적 재개발 사업 추진을 돕는 비용을 말한다. 세입자나 다주택자 등의 이주 문제 해결과 국공유지 매입, 사업 추가경비 등에 쓰인다.
건설사가 시공권을 위해 조합원에 재산상 이익을 제공하는 것이 될 수 있어 정부가 수주전이 과열되는 곳을 중심으로 주시하는 항목이기도 하다.
다만 무이자일 때 규제에 어긋나는 것으로 검찰 수사까지 이어진 2020년 한남3구역 재개발 수주전에서도 건설사들은 무혐의 처분을 받기도 했다.
포스코이앤씨가 제시한 사업촉진비 규모는 ‘역대급’ 수준으로 평가된다. 1조5천억 원은 조합원 수 기준으로 환산하면 가구당 34억 원 가량이다.
수주전이 격화되는 곳에서는 건설사끼리 경쟁이 붙어 사업촉진비도 오르지만 통상 가구당 10억 원을 넘어서는 정도였다. 1조5천억 원은 포스코이앤씨와 맞붙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제시한 1320억 원의 11배 수준이기도 하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밖에 본사조직 일부 이전도 검토하면서 적극적 수주의지를 내보였다. 이 지역 상권 형성에 기여해 HDC현대산업개발과 차별화를 노리는 전략으로 읽힌다.

▲ 포스코이앤씨가 용산 정비창 전면1구역에 제안한 투시도. <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조건을 제시해 용산 정비창 재개발 사업을 따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도시정비 수주액 기준 건설사 2위로 업계 강자로 손꼽히지만 하이엔드 브랜드 시장에서는 뒤쳐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요 건설사들은 빠르게는 2010년대부터 하이엔드 브랜드를 내놓고 고급화 전략을 펼쳤다. 하지만 포스코이앤씨의 오티에르는 2022년 7월 출시됐고 올해 하반기에야 첫 단지(오티에르 반포)가 분양에 돌입한다.
포스코이앤씨는 2020년 GS건설과 경쟁끝에 따낸 신반포21차 재건축 수주전 승리의 기억을 되살려 오티에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신반포21차 재건축 사업은 2개동, 275가구 규모로 크지 않았지만 강남 핵심지 반포인 데다 반포역 및 경부고속도로 잠원 나들목도 맞닿아 있어 랜드마크를 세울 수 있는 곳으로 주목받았다.
GS건설은 당시 신반포21차 재건축 사업을 수주해 신반포4차와 신반포21차, 반포자이를 잇는 대규모 단일 브랜드 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당시 후분양이란 파격 조건을 내건 포스코이앤씨에 밀렸다.
용산 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용산역 아이파크몰을 중심으로 'HDC현산타운' 조성을 노리고 있다는 전에서 당시와 상황이 비슷한 것으로 여겨진다.
포스코이앤씨가 이번 수주전에서 승리하면 오티에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는 셈이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은 한남4구역 등 핵심지 재건축 수주전에서는 브랜드 경쟁력뿐 아니라 금융조건이 조합원 표심을 가른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입찰보증금 1천억 원과 필요사업비 1천억 원 모두에 대여금리를 CD금리+0%포인트 수준으로 제시하며 조합원의 비용 부담을 줄이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기도 했다.
다만 HDC현대산업개발의 반격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3.3㎡당 공사비를 858만 원으로 제시했는데 이는 포스코이앤씨(894만 원)보다 36만 원 가량 낮다.
이주비로는 최저 보장액 20억 원으로 포스코이앤씨(16억 원)보다 높게 제안했다. 이는 올해 초 한남4구역에서 삼성물산이 제시한 12억 원보다도 많으며 역대 최고 수준으로 여겨진다. 정 사장이 만만찮은 경쟁자와 마주한 셈이다.
다만 건설업계에서는 정 사장이 주택전문가의 면모를 살려 지난 2월 성남 은행주공재건축처럼 전면에서 도시정비 수주전을 진두지휘하기에는 최근 발생한 사망사고로 인해 부담을 안고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신안산선 현장에 이어 대구 현장에서도 근로자 사망사고를 겪었다. 정 사장은 신안산선 현장사고 이후 본인 이름으로 사과문을 내고 철저히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을 방지하겠다는 뜻을 내놨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