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 트럼프 정부 관세 불확실성으로 엔비디아 주식은 이미 밈 종목과 유사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는 투자전문가 짐 크레이머의 관측이 나왔다. 엔비디아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제품 홍보용 이미지.
엔비디아 주가가 이제는 근본적 기업가치와 관계 없이 ‘밈(meme) 주식’처럼 움직일 것으로 전망돼 투자 판단을 내리기 불가능한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투자전문가 짐 크레이머는 14일 미국 CNBC에 “미국 정부 정책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계속해 변하고 있다”며 “특정 업종이나 종목을 선호하기 어려운 시점”이라고 전했다.
짐 크레이머는 특히 미국 증시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주로 꼽히는 엔비디아와 애플 주가를 두고 예측이나 판단을 내리는 일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하루만에 뒤바뀌는 사례가 반복되며 두 기업의 주가도 크게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짐 크레이머는 엔비디아가 세계 최고의 기술 기업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인공지능(AI) 챗봇과 자율주행차, 로봇 등 첨단 신산업 분야에서 엔비디아 반도체는 이미 필수적 기술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엔비디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이 계속해 바뀌면서 주가와 근본적 기업가치 사이 연관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짐 크레이머는 엔비디아 반도체 수요를 두고 시장의 부정확한 관측이나 소문이 지나치게 많이 돌아다니고 있다며 엔비디아 주식은 이미 ‘밈 주식’에 가까워졌다고 지적했다.
밈 주식은 근본적 기업가치 또는 실적 전망치보다 투자자의 근거 없는 기대감이나 유행이 주가 흐름에 절대적 영향력을 미치는 종목을 의미한다.
최근 미국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으로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워지며 엔비디아 주식 역시 이와 비슷한 상황에 놓였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짐 크레이머는 “나는 밈 주식에 투자하지 않는다”며 지금은 사실상 엔비디아 주식을 매수하는 일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중국 인공지능 ‘딥시크’ 등장과 주요 고객사인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센터 투자 축소 여부, 관련 업계 전반의 반도체 수요 등을 큰 변수로 안고 있다.
하지만 짐 크레이머는 이러한 주요 변수들조차 현재 엔비디아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시장 전체의 분위기와 비교해 미미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제는 엔비디아가 밈 주식의 일종으로 사실상 변해버렸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 때라는 것이다.
짐 크레이머는 “현재 엔비디아 주가는 이성적이지 못한 사람들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며 “이러한 종목에 자금을 투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