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엄기천 신임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사장이 포스코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사업인 2차전지 소재 사업의 키를 잡았다.
엄 대표는 내년 양극재 등의 수율개선, 수요처 다변화, 해외투자, 신제품 개발 등에 집중하면서, 전기차 시장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 이후를 대비해 경영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포스코퓨처엠 안팎 취재를 종합하면 포스코그룹이 엄 대표를 발탁한 것을 두고 배터리소재 사업 실적부진에 따른 쇄신 차원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올해 3월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 체제 출범 이후 장 회장이 처음 실시한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계열사 대표들이 대거 교체돼, 장인화 회장의 ‘색채’가 드러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올해 2월 포스코퓨처엠 사장에 오른 유병옥 대표는 10개월 만에 물러났다.
포스코 출신인 엄 대표는 올해 초 포스코퓨처엠 에너지소재사업부장으로 임명되면서 양극재와 음극재 생산·판매·투자를 주도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둔화의 여파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다른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과 대조적으로 그나마 흑자를 유지했다는 점이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엄 대표가 해쳐나가야 할 경영환경은 내년에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내년 1월 말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각종 전기차 관련 지원정책 축소·폐지와 더불어 배터리 소재에 수입관세를 매긴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정책이 현실화하면 미국 내 전기차 시장이 움츠러들게 돼 배터리 산업 가치사슬 전반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포스코퓨처엠은 GM과 캐나다에서 연산 3만 톤 규모의 양극재 합작 공장을 건설 중인데,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첫날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모든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상황이어서 사업 변동성이 커졌다.
배터리 소재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이 국내 배터리소재 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며 "배터리 소재 관세 인상의 경우 ‘우방국에 대한 관세 제외’ 대상에 한국이 포함된다면 오히려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현상이 좀처럼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엄 대표 과제는 배터리소재 사업의 제조·투자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익성 제고 등 내실 강화를 통해 전기차 캐즘 이후 성장을 준비하는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우선 양극재 사업에서는 주력 제품으로 떠오른 하이니켈 양극재의 실수율·가동률·부적합률 등의 조업 제원치를 개선하고, 캐나다 합작법인 얼티엄캠 공장을 준공해 생산능력을 확충하는 게 급선무다.
또한 GM 이외에 새로운 글로벌 완성차기업을 새로운 고객사로 추가 확보하고, 일본·유럽 등 지역의 배터리사로 판매망을 확장해 양극재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일도 엄 대표의 당면과제다.
수익성 강화를 위해 리튬, 니켈, 흑연 등의 원재료비 저감에도 힘쓴다.
장기계약을 통해 리튬 등의 원료를 저가에 구매하고, 원료 시황 모니터링을 강화해 저가 현물 구매를 늘린다.
또 포스코홀딩스가 추진하고 있는 아르헨티나 염수리튬사업, 호주 리튬사업, 인도네시아 니켈제련사업 등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확보한 탄자니아 마헨지 광산 흑연 등을 활용한 그룹 계열사들과 사업 연계도 그가 챙겨할 일로 평가된다.
음극재 사업은 생산성을 개선하고 수율을 향상시키는 한편 트럼프 2기 정부의 정책이 확정된 이후 추가 투자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2차전지 소재를 미래 성장사업으로 육성하는 중인데, 2023년 하반기부터 나타난 전기차 성장둔화(캐즘) 여파와 판가와 연동하는 원재료 메탈 가격 하락 등으로 실적이 뒷걸음질치고 있다.
회사는 올해들어 3분기까지 매출 2조9767억 원, 영업이익 420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7.6%, 영업이익은 61.7% 각각 줄었다.
엄 대표는 1966년 생으로 성균관대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한 뒤 1990년 포스코에 입사했다. 포스코 신사업관리실 PosLX사업추진반 사업화프로젝트팀장, 베트남 법인장, 철강기획실장, 마케팅전략실장 등을 거쳐 지난해 12월 에너지소재사업부장으로 포스코퓨처엠에 합류했다. 신재희 기자
엄 대표는 내년 양극재 등의 수율개선, 수요처 다변화, 해외투자, 신제품 개발 등에 집중하면서, 전기차 시장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 이후를 대비해 경영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사장은 제품 수율개선, 고객다변화, 해외투자, 신제품 개발 등에 집중하면서 전기차 시장 캐즘 이후를 대비해 회사의 내실을 다지는 것이 과제라고 할 수 있다. <포스코>
24일 포스코퓨처엠 안팎 취재를 종합하면 포스코그룹이 엄 대표를 발탁한 것을 두고 배터리소재 사업 실적부진에 따른 쇄신 차원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올해 3월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 체제 출범 이후 장 회장이 처음 실시한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계열사 대표들이 대거 교체돼, 장인화 회장의 ‘색채’가 드러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올해 2월 포스코퓨처엠 사장에 오른 유병옥 대표는 10개월 만에 물러났다.
포스코 출신인 엄 대표는 올해 초 포스코퓨처엠 에너지소재사업부장으로 임명되면서 양극재와 음극재 생산·판매·투자를 주도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둔화의 여파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다른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과 대조적으로 그나마 흑자를 유지했다는 점이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엄 대표가 해쳐나가야 할 경영환경은 내년에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내년 1월 말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각종 전기차 관련 지원정책 축소·폐지와 더불어 배터리 소재에 수입관세를 매긴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정책이 현실화하면 미국 내 전기차 시장이 움츠러들게 돼 배터리 산업 가치사슬 전반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포스코퓨처엠은 GM과 캐나다에서 연산 3만 톤 규모의 양극재 합작 공장을 건설 중인데,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첫날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모든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상황이어서 사업 변동성이 커졌다.
배터리 소재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이 국내 배터리소재 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며 "배터리 소재 관세 인상의 경우 ‘우방국에 대한 관세 제외’ 대상에 한국이 포함된다면 오히려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현상이 좀처럼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엄 대표 과제는 배터리소재 사업의 제조·투자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익성 제고 등 내실 강화를 통해 전기차 캐즘 이후 성장을 준비하는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우선 양극재 사업에서는 주력 제품으로 떠오른 하이니켈 양극재의 실수율·가동률·부적합률 등의 조업 제원치를 개선하고, 캐나다 합작법인 얼티엄캠 공장을 준공해 생산능력을 확충하는 게 급선무다.
▲ 포스코퓨처엠은 포스코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2차전지사업의 핵심 계열사이지만 전기차 시장 성장둔화의 여파로 실적부진을 겪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또한 GM 이외에 새로운 글로벌 완성차기업을 새로운 고객사로 추가 확보하고, 일본·유럽 등 지역의 배터리사로 판매망을 확장해 양극재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일도 엄 대표의 당면과제다.
수익성 강화를 위해 리튬, 니켈, 흑연 등의 원재료비 저감에도 힘쓴다.
장기계약을 통해 리튬 등의 원료를 저가에 구매하고, 원료 시황 모니터링을 강화해 저가 현물 구매를 늘린다.
또 포스코홀딩스가 추진하고 있는 아르헨티나 염수리튬사업, 호주 리튬사업, 인도네시아 니켈제련사업 등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확보한 탄자니아 마헨지 광산 흑연 등을 활용한 그룹 계열사들과 사업 연계도 그가 챙겨할 일로 평가된다.
음극재 사업은 생산성을 개선하고 수율을 향상시키는 한편 트럼프 2기 정부의 정책이 확정된 이후 추가 투자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2차전지 소재를 미래 성장사업으로 육성하는 중인데, 2023년 하반기부터 나타난 전기차 성장둔화(캐즘) 여파와 판가와 연동하는 원재료 메탈 가격 하락 등으로 실적이 뒷걸음질치고 있다.
회사는 올해들어 3분기까지 매출 2조9767억 원, 영업이익 420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7.6%, 영업이익은 61.7% 각각 줄었다.
엄 대표는 1966년 생으로 성균관대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한 뒤 1990년 포스코에 입사했다. 포스코 신사업관리실 PosLX사업추진반 사업화프로젝트팀장, 베트남 법인장, 철강기획실장, 마케팅전략실장 등을 거쳐 지난해 12월 에너지소재사업부장으로 포스코퓨처엠에 합류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