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롯데케미칼의 신용도 하향 압력이 여전히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오윤재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20일 “롯데케미칼은 단기 유동성 위험이 완화했다”며 “다만 실적부진과 높은 재무부담으로 무보증사채의 신용도 하향압력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고 말했다. 
 
한신평 "롯데케미칼 신용도 하향압력 여전히 높아, 실적 부진과 재무 부담"

▲ 오윤재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이 사채권자집회의 결의를 통해 일부 회사채에 은행권 지급보증을 제공하기로 했으나 지급보증이 없는 일부 회사채는 신용도 하락압력이 여전히 강하다고 20일 분석했다. <롯데케미칼> 


오 연구원은 “보증사채 전환 회차들에 대해서는 지급보증 약정조건 검토 후 은행신용도로의 신용대체 가능성을 판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케미칼은 19일 사채권자집회를 소집해 14개 회차의 회사채 투자자에게 기한이익상실 발생 사유와 관련한 재무비율 유지 요건 삭제를 요청하고, 채권자들에게 0.1% 규모의 특별이자를 지급하기로 제안했다. 

또 롯데케미칼 주주(지분율 20%)인 롯데물산이 신한은행 등 지급보증 은행에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사채권자집회에서는 롯데 측 제안이 모두 가결됐다. 

오 연구원은 “이번 사채권자 결의를 통해 2조3천억 원 규모의 회사채에 대한 기한이익상실과 조기상환 위험이 해소됐다”며 “약정상 또다른 재무비율 조건인 ‘부채비율 200%’는 3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75.4%인 점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기한이익상실 원인 사유가 재차 발생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은행의 보증으로 해당사채는 은행권 보증사채로 전환될 예정이다.

다만 오 연구원은 “회사의 발행사채 가운데 은행권 지급보증이 제공되지 않는 제61-1, 61-2회 무보증사채의 경우, 실적부진과 높은 재무부담으로 인해 신용도 하향압력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향압력 완화를 위해 현 등급 수준(AA/부정적)에 부합하는 이익창출력 회복, 재무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적극적 사업구조 효율화, 비핵심자산 정리 등의 실질적 성과 창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영업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자산 효율화 성과 창출이 지연되면, 향후 사채 발행 시 신규 채권자들의 지급보증/담보 제공 요구 등으로 무보증사채 조달여건이 저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