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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신학기 수협은행장 시대, 수익 확대서 건전성·내부통제로 무게추 이동

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 2024-11-19 16:5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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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Sh수협은행 새 시대의 막이 올랐다. 수협은행 새 시대를 이끌 신한기 행장은 주요 경영 키워드로 건전성과 내부통제 등 ‘기본’을 꼽았다.

신 행장은 재무전문가로 평가된다. 신 행장은 수협은행의 재무건전성 강화에 힘을 싣는 동시에 차근차근 지주사 전환 목표로 나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닻 올린 신학기 수협은행장 시대, 수익 확대서 건전성·내부통제로 무게추 이동
▲ 신학기 Sh수협은행장이 18일 서울 송파구 수협은행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수협은행기를 흔들고 있다. < Sh수협은행 >

19일 수협은행에 따르면 신 행장은 전날 취임식을 열고 2년 임기를 시작했다.

신 행장이 취임사에서 제시한 수협은행의 청사진은 ‘지속성장하는 수협은행’으로 압축된다. 단기 성장이 아닌 중장기적 관점에서 성장할 수 있는 수협은행의 기반을 다지겠다는 포부를 내놓은 셈이다.

이를 위한 핵심 과제로 △기본에 충실 △차별화 추구 △미래성장 역량 확대 △소통과 협력 △협동조합은행 정체성 강화 등 5가지를 꼽았다.

이 가운데 특히 이목을 끄는 부분은 가장 앞에 놓인 ‘기본에 충실’이다. 

전임인 강신숙 전 수협은행장의 취임사와 비교했을 때 가장 다른 부분 역시 이 지점이다.

강 전 행장은 2022년 11월 취임 당시 △안정적 수익창출 기반 마련 △선제적 리스크관리 강화 △금융 디지털 전환 가속화 △미래 지향적 조직체계 구축 △어업인과 회원조합 지원 강화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강 전 행장이 1호 과제로 수익확대를 내건 것과 달리 신 행장은 '기본에 충실'을 제1과제로 둔 것이다.

수협은행의 제1과제가 바뀐 배경에는 수협은행의 달라진 상황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협은행이 강 전 행장 시절 연간 순이익 3천억 원시대를 열면서 수익확대라는 과제를 이뤄낸 만큼 앞으로는 건전성에 더욱 무게를 실어야 할 시점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수협은행은 2023년 연간 세전순이익 3035억 원을 냈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올해 역시 3분기까지 누적 세전순이익 2733억 원을 거두면서 연간 순이익 3천억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수협은행은 강 전 행장 시절 수익성을 좇는 과정에서 건전성은 다소 악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협은행의 2024년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0.53%로 1년 전보다 0.23%포인트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88%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41%포인트 상승했다.

신 행장은 취임사에서 “주거래 고객 증대 등 기본에 충실한 마케팅을 통해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금융’을 실천해 달라”며 “단기 성과보다 수협은행의 장기적 성장을 위해 경영의 역량을 배분하겠다”고 말했다. 

신 행장이 수협중앙회에서 리스크관리부장 등을 지낸 재무전문가라는 점도 재무건전성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로 여겨진다.

신 행장은 1995년 수협중앙회에 입회해 인계동지점장, 리스크관리부장, 심사부장, 전략기획부장, 남부광역본부장 등을 거쳤다. 2020년 12월부터는 수협은행의 전략과 재무를 총괄하는 수석부행장을 맡았다.
 
닻 올린 신학기 수협은행장 시대, 수익 확대서 건전성·내부통제로 무게추 이동
▲ 수협은행은 2023년 순이익을 늘린 가운데 연체율도 상승했다. < Sh수협은행 >

수협은행 은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 관계자는 신 행장을 후보로 추전하면서 “신 후보자는 수협은행 내에서 영업과 기획, 전략과 재무 등 다방면에 걸쳐 성과를 쌓아온 금융 전문가다”며 “은행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가능 성장을 달성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강 전 행장은 영업일선에서 대부분의 경력을 쌓은 수협 내 대표적 영업전문가로 손꼽혔다.

신 행장이 내부통제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기본’이라는 단어 안에 내부통제에 대한 이야기도 녹아있는 것으로 바라본다.

올해 수협은행에서는 직원이 대출서류를 위조해 횡령한 금융사고가 적발됐다. 2021년부터 수십억 원을 빼돌린 사건이다.

수협은행은 내부통제 전담인력과 새로운 내부통제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대응에 나섰다. 신 행장의 ‘기본’에 이 같은 사고가 반복돼선 안 된다는 의미 또한 담겼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재무관리를 중심에 둔 신 행장의 과제들이 지주사 전환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비은행 자회사가 없는 수협은행이 지주전환을 하려면 인수합병(M&A)이 필수다.

수협은행은 강 전 행장 시절에도 인수합병을 검토했으나 수협은행을 지원사격해줄 수 있는 수협중앙회 측의 건전성과 자본력 등을 이유로 지연됐다.

이런 상황에서 수협중앙회의 수익센터인 수협은행의 재무구조 개선은 결국 지주사 전환으로 가기 위한 인수합병을 앞당길 수 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지주전환은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 추진되고 있다”며 “내부에서는 관련 사안들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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