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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G전자 중국 LCD 의존에 원가 부담 커져, 올레드 TV 전환 빨라진다

김호현 기자 hsmyk@businesspost.co.kr 2024-11-1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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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LCD TV에서 OLED TV로 판매 전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OLED 디스플레이 패널을 탑재한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의 교체 주기가 짧아지며 성장세가 높아지고 있고, 중국이 장악한 LCD 패널 구매 부담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LG전자 중국 LCD 의존에 원가 부담 커져, 올레드 TV 전환 빨라진다
▲ 삼성전자와 LG전자의 OLED TV 판매 전환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LG전자가 출시한 'OLED 에보 C4 TV'. < LG전자 >

17일 디스플레이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TV용 프리미엄 OLED 패널 출하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시그마인텔은 올해 TV용 OLED 패널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22% 늘어난 648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비교해 TV LCD 패널 출하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TV 교체 주기도 짧아지고 있다. 2024년 3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지난해 3분기보다 11% 증가한 6200만 대로 집계되며, 2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는 새로 출시한 OLED TV 등 프리미엄 TV 수요 증가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교체 수요가 대부분인 TV 시장에서 2개 분기 연속 증가했다는 것은 그만큼 교체주기가 짧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고화질 대화면 신모델을 지속 출시함에 따라 사용자 구매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OLED TV 판매량을 늘리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시그마인텔은 삼성전자 OLED TV 출하량이 2024년 160만 대, 2025년에는 22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 OLED TV 출하량은 올해 330만 대에 달하고, 내년에는 380만 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LCD 패널의 구매 부담 상승도 두 회사의 OLED TV 판매 전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TV용 대형 LCD 디스플레이 세계 시장을 장악한 중국이 공급량 조절을 통한 가격 통제를 시도하고 있어, 갈수록 LCD 패널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LCD TV에서 안정적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최근 올해 4분기 중국 기업의 LCD 공장 가동률은 78%로 3분기와 비교해 7%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10월 중국 LCD 공장 평균 가동률이 68%까지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하락했던 LCD 패널 가격은 10월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DSCC는 내년 1윌까지 가격 하락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중국 BOE, CSOT, HKC 등 주요 LCD 패널 생산 기업들이 경쟁자가 없어진 상황에서 공급량을 낮춰 가격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3개 기업의 올해 상반기 LCD TV 패널 시장 점유율은 60%를 넘어선다. 중국 시장 점유율은 72%에 달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2년 LCD 사업을 종료했고, LG디스플레이는 지난 9월 중국 광저우 LCD 공장을 CSOT에 매각하며 대형 LCD 사업에서 철수했다. 일본 샤프와 대만 AUO 역시 최근 LCD 사업에서 철수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사실상 대형 LCD 시장은 중국 기업들 장악했다.
 
삼성전자 LG전자 중국 LCD 의존에 원가 부담 커져, 올레드 TV 전환 빨라진다
▲ 중국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사인 BOE의 쓰촨성 공장 전경. < BOE >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용 LCD 원가 부담이 급격히 올라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TV·모니터용 디스플레이 패널 매입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2% 상승했다. 총 패널 매입 규모는 3조8310억 원으로, 2023년 상반기(1조9521억 원)에 비해 96% 상승했다.

LG전자 역시 올해 상반기 LCD TV 패널 평균 매입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3.4% 상승했다. 총 패널 매입 규모는 1조4219억 원에서 1조8418억 원으로 29.5% 늘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OLED TV 전환에는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OLED 기술력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OLED 패널은 한국이 아직까지는 주도하고 있어, LCD와 다르게 안정적 패널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TV 등에 활용되는 대형 OLED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시장 점유율은 82%(약 440만 대)에 달했다. 80인치 이상 초대형 OLED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LG디스플레의 OLED 매출 비중 역시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2021년 32%에 그쳤던 OLED 매출 비중이 올해는 5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ELD에 강점을 가졌지만, 대형 OLED 기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세계 TV 시장에서 LCD TV 판매 비중이 높지만, OLED TV 판매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국과 기술 격차를 벌리기 위해 차세대 OLED TV 개발에 더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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