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백화점이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서울 5층 사운즈포레스트에서 크리스마스 장식 ‘움직이는 대극장’을 진행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정민규 현대백화점 VMD팀 책임디자이너의 목소리에서는 그동안의 고생과 함께 웬지 모를 자신감도 느껴졌다. VMD는 ‘비주얼머천다이저’의 약자로 브랜드 콘셉트에 맞춰 제품을 전시하는 등 매장 전체를 꾸미는 직업이다.
1일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서울 5층 사운즈포레스트에서 진행되는 ‘움직이는 대극장’을 방문했다.
이름에서 유추해 볼 수 있듯이 올해 크리스마스 장식은 서커스 마을을 테마로 꾸며졌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장식이 ‘해리의 꿈의 상점’이라는 이름을 달고 실제로 물건을 판매하는 매장들로 꾸며진 것과 비교해 보면 물건을 파는 매대나 매장들이 확 줄었다.
현대백화점은 ‘고객들이 몰입해서 움직이는 대극장을 즐겼으면 좋겠다’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 더현대서울 크리스마스 장식인 ‘움직이는 대극장’ 안에는 서커스 텐트 11개가 설치됐다. 각 텐트 안으로 들어가면 동물과 사람이 서커스 공연을 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 배경음악과 함께 펼쳐진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커스 마을을 테마로 정한 이유는 또 있다. 서커스단이 거의 다 사라진 요즘에 X세대들에게는 추억을 선물하고 MZ세대들에게는 새로움을 선물하고 싶었다고 한다.
중앙에는 대극장이 하나 있는데 정 책임디자이너는 대극장을 조립할 때 너무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텐트가 둥근 모양이다보니 엘리베이터로 5층까지 올라오려면 여러 조각으로 나눠야 하는데 5층에서 조립을 해보니 제대로 맞지가 않았다.
원래는 대극장 조립에 배정된 기간이 3일이었지만 실제로는 10일이나 걸렸다. 정 책임디자이너는 조립 과정에서 일정보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마음처럼 되지 않아 많이 울었다고 했다.
4m 정도 되는 기린 장식은 엘리베이터에 들어가지 않아 사람이 직접 5층까지 가지고 와야 했다.
▲ 4년 동안 더현대서울 크리스마스 장식을 책임지고 있는 정민규 현대백화점 VMD팀 책임디자이너는 흰말 장식이 들어서 있는 텐트를 포토존으로 추천했다. 이 텐트에는 고객들이 촬영하고 인화도 해갈 수 있는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비즈니스포스트>
텐트 11개가 설치됐고 각 텐트 안으로 들어가면 동물과 사람이 서커스 공연을 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 펼쳐진다.
서커스 공연을 하는 캐릭터 15개는 전국의 현대백화점 매장을 의미한다. 배경음악은 각 텐트 콘셉트에 맞게 골랐다. 공연 한 개당 2~3분 정도가 소요된다.
지난해와 비교해 물건을 직접 구매하며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은 줄었지만 구석구석마다 사진찍기 좋은 곳을 마련했다.
정 책임디자이너가 추천하는 포토존은 흰말 장식이 들어서 있는 텐트다.
이 텐트에는 고객들이 촬영하고 인화도 해갈 수 있는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정 책임디자이너는 “우리나라에서는 크리스마스에 가족끼리 예쁘게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곳이 생각보다 많이 없다는 사실이 아쉬웠다”며 “포토존에서는 흰말에 올라타 사진도 찍을 수 있고 가족, 친구, 연인들끼리 사진을 찍으면 사진이 정말 예쁘게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고객들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매장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구매할 수 있는 매장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고객들이 선물을 구매하면서도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상품 구성에도 신경 쓴 모습이 보였다. 한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초콜릿은 에어프랑스 1등석에 제공되는 제품이다.
▲ 현대백화점은 이번에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장식에 열기구 모형을 활용했다. 더현대서울 안에 높이 7m 정도 되는 열기구 모형 6개를 띄웠다. 안에는 헬륨가스가 들어가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 안에 높이 7m 정도 되는 열기구 모형 6개를 띄웠다. 안에는 헬륨가스가 들어가는데 이틀에 한 번씩 충전해주면서 안전에 가장 신경을 쓰고 있다고 현대백화점은 설명했다.
정 책임디자이너는 “움직이는 대극장이 고객들을 맞을 준비가 끝났을 때 울었을 정도로 정말 많이 고생하면서 준비했다”며 “그 어느 때보다 투자도 많이 하고 열심히 준비한 만큼 많은 고객들이 방문해 행복한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움직이는 대극장은 12월31일까지 진행된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