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나원균 동성제약 대표이사가 30대 젊은 피를 앞세워 경영쇄신의 닻을 올렸지만 실적 부진에 신약 개발을 위한 자금 조달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은 상황에 놓여 있다.
나 대표는 재무 전문가를 영입해 자금 조달을 모색하면서 근본적으로 자신이 강점을 가진 해외사업을 확대해 경영의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성제약이 최근 대표이사를 교체하면서 발등에 떨어진 사법리스크 문제를 일부 해소했다는 시각이 나온다.
나 대표는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새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전날 취임식을 가지고 공식적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창업주 고 이선균 회장의 막내아들인 이양구 전 동성제약 대표이사가 불법 리베이트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 그동안 동성제약은 사실상 경영 공백 상태에 놓여 있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3월 1심 재판에서 의료인들에게 회사 의약품 처방 대가로 경제적 이익을 제공했다는 혐의와 관련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은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 대표가 구원투수로 등판하면서 경영 공백 우려는 해소됐지만 동성제약 안팎의 상황은 여전히 녹록치 않다.
1심에서 이 전 대표에게 유죄가 선고되면서 한국ESG기준원의 올해 ESG등급 평가에서 동성제약의 종합등급은 기존 C에서 D로 하락했다. D는 매우 취약 단계로 ESG등급 평가 최하위그룹이다.
동성제약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물론 영업에서 브랜드 평판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보다 더 큰 문제로는 실적부진이 꼽힌다. 지난 10년 동안 영업손실과 이익을 반복하면서 안정적 수익 기반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평가된다.
동성제약은 2013년 영업손실 20억 원을 보며 적자전환한 이후 2014년 영업손실 18억 원을 보며 2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그 뒤 2015년에는 영업이익 12억 원을 내며 흑자로 전환했다.
2016년 다시 영업손실 23억 원을 봤다가 2017년 다시 10억 원의 이익을 거두며 반짝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하지만 2018년에 영업손실 18억 원을 보며 적자전환된 이후 2022년까지 4년 연속으로 적게는 30억 원, 많게는 75억 원까지 영업손실을 이어왔다.
그러다 지난해 다시 영업이익 6억 원을 거두며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지만 올해 들어 다시 상반기까지 누적 영업손실 19억 원가량을 보며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동성제약의 재무구조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특히 2017년부터 대구암센터를 설립해 광역학 치료에 필요한 광과민제 개발에 뛰어들면서 차입금이 늘어나고 있다.
광역학 치료는 빛을 이용해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암 치료법으로 광과민제가 활용된다. 광과민제는 빛에 노출되면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을 말한다.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췌장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제 2상 임상시험계획(IND)의 승인을 받았지만 개발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자금 확보가 필수적이다.
차입하는 방안을 활용하기에는 이미 동성제약의 재무건전성이 악화한 만큼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무건전성 지표로 꼽히는 부채비율을 살펴보면 동성제약의 부채비율은 2021년 125%에서 2024년 상반기 말 225.2%까지 치솟은 상태다.
나 대표는 자금조달을 위해 우선 재무 전문가를 영입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동성제약은 원용민 밸류시스템자산운용 자산운용본부 이사를 동성제약의 사내이사로 선임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오는 11월26일 열기로 했다.
원용민 사내이사 후보는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회계법인 EY한영의 감사본부를 거쳐 수앤파이낸셜인베스트먼트 PE 본부 등을 거친 자산운용 전문가다.
다만 나 대표로서는 자금 조달을 위한 근본 해결책으로는 안정적 수익 기반을 구축하는 일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우선 해외사업 확대에 힘줄 것으로 보인다.
나 대표는 1986년생으로 미국 에모리대에서 응용수학과와 경제학과를 복수전공하고 한국주택금융공사와 금융위원회를 거쳐 2019년 동성제약 국제전략실로 입사한 뒤 해외 진출을 추진해왔다.
나 대표가 동성제약에 합류한 이후 해외 매출은 2019년 42억 원에서 2023년에 약 200억 원까지 5배가량 늘어났다. 이에 해외사업에서 나 대표가 역량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수적 분위기가 강한 제약업계에서 30대인 나 대표가 동성제약의 소방수 역할을 맡은 이유도 해외사업 역량 때문이라는 시각이 많다.
동성제약은 크게 화장품과 염모제, 의약품 등 3개축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의약품으로는 국내에서 잘 알려진 정로환 등 일반의약품이 대다수다.
최근 세계적으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동성제약은 화장품과 염모제(염색약)를 기반으로 해외사업 확장에 기회를 찾을 수 있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나 대표가 동성제약에 합류한 이후 해외사업을 많이 진행하고 있어 취임 이후에도 해외 시장 확대에 더욱 공을 들일 것”이라며 “신사업 쪽에서는 친환경 B2B(기업간거래)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나 대표는 재무 전문가를 영입해 자금 조달을 모색하면서 근본적으로 자신이 강점을 가진 해외사업을 확대해 경영의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 나원균 동성제약 대표이사(사진)가 해외사업에서 성장 돌파구를 찾고 있다.
3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성제약이 최근 대표이사를 교체하면서 발등에 떨어진 사법리스크 문제를 일부 해소했다는 시각이 나온다.
나 대표는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새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전날 취임식을 가지고 공식적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창업주 고 이선균 회장의 막내아들인 이양구 전 동성제약 대표이사가 불법 리베이트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 그동안 동성제약은 사실상 경영 공백 상태에 놓여 있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3월 1심 재판에서 의료인들에게 회사 의약품 처방 대가로 경제적 이익을 제공했다는 혐의와 관련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은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 대표가 구원투수로 등판하면서 경영 공백 우려는 해소됐지만 동성제약 안팎의 상황은 여전히 녹록치 않다.
1심에서 이 전 대표에게 유죄가 선고되면서 한국ESG기준원의 올해 ESG등급 평가에서 동성제약의 종합등급은 기존 C에서 D로 하락했다. D는 매우 취약 단계로 ESG등급 평가 최하위그룹이다.
동성제약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물론 영업에서 브랜드 평판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보다 더 큰 문제로는 실적부진이 꼽힌다. 지난 10년 동안 영업손실과 이익을 반복하면서 안정적 수익 기반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평가된다.
동성제약은 2013년 영업손실 20억 원을 보며 적자전환한 이후 2014년 영업손실 18억 원을 보며 2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그 뒤 2015년에는 영업이익 12억 원을 내며 흑자로 전환했다.
2016년 다시 영업손실 23억 원을 봤다가 2017년 다시 10억 원의 이익을 거두며 반짝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하지만 2018년에 영업손실 18억 원을 보며 적자전환된 이후 2022년까지 4년 연속으로 적게는 30억 원, 많게는 75억 원까지 영업손실을 이어왔다.
그러다 지난해 다시 영업이익 6억 원을 거두며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지만 올해 들어 다시 상반기까지 누적 영업손실 19억 원가량을 보며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동성제약의 재무구조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특히 2017년부터 대구암센터를 설립해 광역학 치료에 필요한 광과민제 개발에 뛰어들면서 차입금이 늘어나고 있다.
광역학 치료는 빛을 이용해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암 치료법으로 광과민제가 활용된다. 광과민제는 빛에 노출되면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을 말한다.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췌장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제 2상 임상시험계획(IND)의 승인을 받았지만 개발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자금 확보가 필수적이다.
차입하는 방안을 활용하기에는 이미 동성제약의 재무건전성이 악화한 만큼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무건전성 지표로 꼽히는 부채비율을 살펴보면 동성제약의 부채비율은 2021년 125%에서 2024년 상반기 말 225.2%까지 치솟은 상태다.
▲ 나원균 동성제약 대표이사가 29일 동성제약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안정적 수익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내용의 취임사를 발표하고 있다. <동성제약>
나 대표는 자금조달을 위해 우선 재무 전문가를 영입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동성제약은 원용민 밸류시스템자산운용 자산운용본부 이사를 동성제약의 사내이사로 선임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오는 11월26일 열기로 했다.
원용민 사내이사 후보는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회계법인 EY한영의 감사본부를 거쳐 수앤파이낸셜인베스트먼트 PE 본부 등을 거친 자산운용 전문가다.
다만 나 대표로서는 자금 조달을 위한 근본 해결책으로는 안정적 수익 기반을 구축하는 일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우선 해외사업 확대에 힘줄 것으로 보인다.
나 대표는 1986년생으로 미국 에모리대에서 응용수학과와 경제학과를 복수전공하고 한국주택금융공사와 금융위원회를 거쳐 2019년 동성제약 국제전략실로 입사한 뒤 해외 진출을 추진해왔다.
나 대표가 동성제약에 합류한 이후 해외 매출은 2019년 42억 원에서 2023년에 약 200억 원까지 5배가량 늘어났다. 이에 해외사업에서 나 대표가 역량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수적 분위기가 강한 제약업계에서 30대인 나 대표가 동성제약의 소방수 역할을 맡은 이유도 해외사업 역량 때문이라는 시각이 많다.
동성제약은 크게 화장품과 염모제, 의약품 등 3개축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의약품으로는 국내에서 잘 알려진 정로환 등 일반의약품이 대다수다.
최근 세계적으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동성제약은 화장품과 염모제(염색약)를 기반으로 해외사업 확장에 기회를 찾을 수 있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나 대표가 동성제약에 합류한 이후 해외사업을 많이 진행하고 있어 취임 이후에도 해외 시장 확대에 더욱 공을 들일 것”이라며 “신사업 쪽에서는 친환경 B2B(기업간거래)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