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의 아이폰16 출시가 반도체·카메라·디스플레이 공급업체에 기회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2일 “아이폰16 시리즈의 2024년 하반기 생산량은 9100만 대로, 전작의 8800만 대 대비 3% 늘어날 것”이라며 “외관상 프로 모델의 화면이 소폭 커지는 동시에 베젤이 얇아지며, 일반 모델의 듀얼 카메라 배치가 기존 대각선에서 수직으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IM투자 "아이폰16 생산량 3% 증가 전망, 반도체·카메라·디스플레이에 기회"

▲ 애플의 아이폰16 출시가 반도체·카메라·디스플레이 공급업체에 기회요인이 될 것이란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엑스(트위터) 아이디 '라크윈더 싱'이 공개한 아이폰16 프로 유출 이미지 <라크윈더 싱>


모바일 프로세서(AP)는 3나노 공정 기반 A18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일반 모델에 이전 세대의 AP를 채용해오던 것과 대조적이다. 애플 인텔레전스의 다양한 기능을 원활히 실행하기 위한 선택인 것으로 해석된다.

프로 모델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D램 용량이 8GB로 유지되는 한편, 일반 모델은 기존 6GB에서 8GB로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 연구원은 “애플은 자사 경량화 인공지능(AI) 모델의 매개변수가 30억 개임을 밝혔는데, 이 경우 4비트 양자화 기준 D램이 1.5GB 더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카메라모듈은 초광각 카메라의 화소수가 기존 1200만 화소에서 4800만 화소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브 카메라의 화소수 업그레이드는 이번이 최초다.

아이폰의 기능 업그레이드는 부품 공급업체들에게 기회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AP와 D램은 AI 연산의 핵심인 동시, 이를 생산할 수 있는 업체가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제조원가 상승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AI는 이제 스마트폰 업체들의 새로운 마케팅 포인트가 됐다.

카메라는 향후 서브와 전면 카메라 화소 업그레이드, 기계식 조리개 적용 등을 기대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는 2025년 일반 모델의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채용, 2026년 폴더블 아이폰 출시가 변곡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공급망 내 경쟁 심화는 잠재 위험요인이다.

카메라는 모듈, 액츄에이터, 렌즈, 이미지센서 등 사실상 대부분 영역에서 새 경쟁자의진입 가능성이 크다.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배적이었던 시장점유율이 내려갈 것으로 전망됐다.

고 연구원은 “아이폰 관련주인 LG이노텍, 비에이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8.0배, 6.4배”라며 “역사적 평균 수준으로 회복된다면 현재 주가에서 각각 33%, 14%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