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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이사 사장이 임기 마지막 해를 지나고 있는 가운데 고조되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사법 리스크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류 대표는 앞서 금융당국으로부터 받은 해임 권고를 받은 가운데서도 1년 임기를 연장했는데 카카오모빌리티를 둘러싼 법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최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이사 대표가 사법 리스크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됐다.
14일 카카오모빌리티의 실적발표 자료를 살펴보면 류 대표는 취임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올해 상반기도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카카오빌리티는 올해부터 매출 회계기준을 기존 총액법에서 비용이나 매입가액을 뺀 차액을 매출액으로 잡는 순액법으로 바꿨다.
올해 1분기 매출은 1533억 원으로 같은 순액법 기준으로 비교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가량 늘었다. 2분기에는 약 1700억 원(추정치)을 내면서 호실적을 이어갔다. 영업이익도 모빌리티를 비롯해 기업간거래(B2B), 인프라 부문에서 고르게 성장세를 이어갔다.
류 대표가 카카오모빌리티를 둘러싼 여러 악재들에도 양호한 상반기 성적표를 받아든 셈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류 대표가 단독 대표를 맡은 2020년 이후로 매출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2021년 영업이익을 내며 첫 흑자전환한 뒤 계속해서 흑자를 내고 있다.
다만 하반기 전망은 밝지 않다. 가맹택시 수수료를 낮춘 상품을 새로 출시하면서 실적 후퇴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신규 택시 가맹상품이 출시 직후인 점을 고려하면 3분기 매출 전망에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업계와 상생 합의안을 이행하기 위해서 수수료를 기존 최대 5%에서 2.8%로 낮춘 신규 가맹상품을 6월 출시했다. 주력인 수수료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류 대표로서는 매출 감소분을 메꿀 만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
류 대표는 올해 3월 임기가 1년 더 연장됐다. 지난해 분식회계 의혹을 두고 금융감독원이 올해 2월 류 대표 해임을 권고하면서 당초 연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재신임을 받았다.
이에 업계에서는 류 대표가 1년 시한을 받고 카카오모빌리티에 산적한 과제들을 해결하는 과제를 안았다는 시각이 나오기도 했다.
▲ 사진은 카카오모빌리티 사옥. <카카오모빌리티>
류 대표는 실적 돌파구 마련과 더불어 법적 리스크 해결이 하반기 주요한 과제로 여겨진다. 임기가 반년 가량 남은 시점에서 카카오모빌리티를 둘러싼 법적 리스크는 고조되는 흐름이다.
9일 검찰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를 구속 기소하는 등 카카오 그룹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심화되면서 카카오모빌리티의 해외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등 중요 전략들이 흔들리고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카카오모빌리티도 꾸준히 매각설에 휘말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모빌리티는 금융당국에서 제기한 분식회계 의혹을 시작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카카오택시 알고리즘 조작 의혹 등 법적 리스크 한 복판에 있다. 류 대표는 정부 당국에 소명과 소송, 개선조치를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하는 과제가 무겁다.
분식회계 혐의와 관련된 금융당국의 최종 제재 수위는 조만간 확정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증권선물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제재에 대해 논의하는데 이르면 8월 말에 결론이 나온다.
심의 결과에 따라 류 대표에 대해 해임과 직무정지 권고가 내려질 수 있는 만큼 향후 거취를 결정 지을 문제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