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대한항공의 기업가치를 놓고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27일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해 슬롯과 운수권을 반납해 단기적으로 네트워크 축소가 불가피하며 인수 이후에도 통합 비용 부담이 추가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하나증권 "대한항공 기대와 우려 공존, 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부담 많아져"

▲ 대한항공의 기업가치를 놓고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9부 능선을 넘은 상태다. 미국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승인만 얻어내면 3년 이상 추진해온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게 된다.

그러나 대한항공이 애초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명분으로 내세웠던 경쟁력 강화에 실질적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해외 경쟁당국의 요구 탓에 대한항공이 운영해온 여러 노선의 운수권이나 슬롯을 다른 항공사에 이관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놓고 ‘1+1=1’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는 이유다.

안 연구원은 대한항공이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성공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안 연구원은 “2021~2022년과 비교해 수익성은 낮아졌지만 현재 본업이 실적 회복을 견인한다는 점은 과거보다 밸류에이션(적정가치 배수)에 프리미엄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며 “운송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는 점에서도 동종기업과 비교해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과할 수 있으며 코로나19 이전보다 매출이 늘었고 운영을 효율화해 수익성 수준을 높인 점도 긍정적이다”고 내다봤다.

안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합병 이후 항공산업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원거리노선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항공산업의 피크아웃 우려와 국제유가 및 원/달러 환율 문제, 아시아나항공 합병 관련 불확실성이 모두 반영된 현재위 주가가 저점 수준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8조1120억 원, 영업이익 2조28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3년보다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13% 늘어나는 것이다.

안 연구원은 이날 대한항공 목표주가를 2만7천 원으로,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처음 제시했다.

직전 거래일인 24일 대한항공 주가는 2만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