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에너지기업 재생에너지 목표 낮춰, 금리 인상으로 투자 부담 커져

▲ 오스테드가 조선사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와 함께 건조한 해상풍력 유지보수 선박 에코 에디슨이 11일 명명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유럽 주요 에너지 기업들이 재생에너지로 생산하는 목표 전력량을 잇달아 낮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로 금융비용이 증가한 반면 전기료는 하락하는 경우가 있다 보니 화석연료에 비해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노르웨이 수력발전 기업이자 유럽 최대 재생에너지 생산 기업인 스태트크래프트(Statkraft)는 재생에너지 연간 목표를 재검토하고 있다. 

덴마크 국영 에너지사 오스테드(Ørsted) 또한 2030년까지 달성하려 했던 재생에너지 목표를 10기가와트(GW) 이상 축소했다. 스페인 에너지 기업인 이베르드롤라도 재생에너지에 ‘선택적’ 접근을 채택해 사실상 목표를 낮춘 것으로 파악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일부 시장에서는 전기 가격이 하락하기까지 했다”라며 “유럽의 주요 전력회사들이 높은 비용과 낮은 전기요금으로 인해 재생에너지 개발 목표를 축소하거나 다시 검토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그 원인으로 수 년 동안 고금리가 지속돼 자금 조달 비용이 늘고 원자재 가격 급등까지 겹치면서 재생에너지 투자에 어려움이 생긴 점이 꼽혔다. 

각국에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승인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많아 비용 부담을 늘린다는 점도 지적도 제기됐다.

증권사 RBC 캐피털 마켓의 랄프 이벤달 분석가는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기본 요율이 5%인 상황에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하나당 수익률이 7~9%라면 투자비를 고려할 때 매력적인 사업이라 볼 수 없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파이낸셜타임스는 중장기적으로 재생에너지 사업 경제성이 향상될 것으로 투자업계와 에너지 기업들이 보고 있다는 점도 함께 전했다. 이근호 기자